심혈관일반

크리스마스 이브 밤 10시… '심장' 주의해야 하는 까닭

이해나 기자 | 임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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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크리스마스에는 심장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크리스마스에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휴일 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 때문이다. 휴일 심장증후군은 휴일에 알코올·고열량 음식 과다 섭취로 부정맥, 심장마비 등 심장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 걸 말한다. 보통 음주 도중이나 과음 다음 날, 갑자기 숨이 가빠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찌릿한 흉통을 겪는 식으로 나타난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돌연사할 위험까지 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할 때 발생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위험 요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여러 사람과 모이는 경향이 있고, 연말이라는 특성 때문에 휴일 심장증후군이 발생할 때가 많다. 실제 스웨덴 룬드대 심장의학과 연구팀이 1998~2013년 발생한 심장마비 28만3014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크리스마스 전후 2주와 비교했을 때 크리스마스 당일 심장마비 건수가 15% 증가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37% 증가했으며,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 밤 10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직전에 모임을 많이 즐기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마스 휴일 심장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과음을 삼가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더라도 연달아 잔을 채워가면서 마시면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폭음 기준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WHO에서는 하루에 남성은 소주 7잔(알코올 60g), 여성은 소주 5잔(알코올 40g) 이상 마시는 것을 폭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만, 휴일 심장증후군은 평소 건강했던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준보다 적게 마셔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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