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틈만 나면 현기증이… 의심할 수 있는 질환4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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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전정편두통 등이 있으면 반복적으로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른 사람에 비해 현기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현기증은 실제 움직임이 없는데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일종의 어지러움이다. 현기증이 느껴지면 불안감을 줄 뿐만 아니라,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도 있고, 균형감각과 걷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현기증이 날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을 알아본다.

◇이석증
이석증은 현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귓속 반고리관 안의 돌이 제자리를 벗어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발생한다. 특히 ▲앉았다 뒤로 눕거나 ▲누운 상태에서 돌아누울 때 ▲머리를 움직일 때 30초~1분가량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석증은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면 즉시 좋아진다. 치료는 간단한 물리 치료나 이석 치환술(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이석을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을 시행한다. 다만, 이석증은 재발이 쉬워 평소에 머리와 몸을 급격히 움직인다거나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음식을 짜게 먹는 등 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도 개선하는 게 좋다.

◇메니에르병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메니에르병은 ▲청력 저하 ▲이충만감 ▲이명이 동반된다는 게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청각 및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내림프관 속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관이 부어올라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현기증은 20분~하루 이상 지속될 수 있고, 회복하는데도 3일까지 걸릴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이뇨제, 베타히스틴 등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으로 대부분 완화된다. 평소에는 저염식을 먹고 술·담배·카페인을 자제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도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기관인 전정과 반고리관이 감각을 받아들이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전정신경염이 있으면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하는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며, 이는 수 시간~수 일 까지 지속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충분한 휴식과 약물로 치료한다. 발병 초기 급성기에 진정제 등 약물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하고, 증상이 나아지면 진정제 없이 활동하는 게 권고된다.

◇전정편두통
반복적인 현기증·어지럼증과 편두통이 동반된다면 전정편두통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전정편두통이 있을 때도 현기증이 5분에서 길게는 3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 다만, 전정편두통 환자에게서도 편두통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절반이라고 알려졌다. 전정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1.5~5배 정도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편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편두통 예방약을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MSG ▲ 방부제 ▲알코올 ▲카페인과 같은 편두통 유발 요인을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전정편두통 환자는 6시간 이상 공복이 지속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침을 꼭 챙겨 먹는 게 좋다.

한편, 현기증은 드물지만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뇌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이는 중추 신경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이때는 ▲심한 두통 ▲청력 저하 ▲어눌해진 말투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한쪽으로 기우는 걸음걸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럴 땐 바로 신경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