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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니 더 간지러운 피부, '이것' 바꿔보세요
이채리 기자
입력 2023/12/21 23:00
◇나이 들면 수분·피지량 감소해
젊었을 땐 피부 수분량이 30% 이상을 웃돌지만, 나이가 들면 20%까지 떨어진다. 공기 중의 수분을 피부 속으로 끌어들이는 세라마이드 성분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피부의 혈관 기능도 떨어져 수분과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한다. 여기다가 피부가 노화되면 피지선이 위축되고, 피지 분비까지 줄어들어 피부 가려움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당뇨병이나 만성신부전증이 있는 노년층 역시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경 손상이 생기면 피부가 작은 자극만 받아도 가렵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체내 노폐물 배설이 제대로 안 되고 온몸을 돌다가 피부 조직에 쌓여 소양증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소양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샤워 시 약산성 제품 쓰고, 샤워 횟수 줄이기
몸이 가려우면 ‘때를 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이유로 샤워나 목욕을 자주 한다. 그러나 잦은 목욕은 오히려 몸에 필요한 피지까지 제거한다. 가려움증이 더 해질 수 있다. 따라서 샤워는 1주일에 3번만 하고, 본격적인 목욕은 1~2주에 1번만 하는 게 좋다. 사우나는 피하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몸의 온도 변화는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샤워 시 일반적인 고체 비누보단 중성이나 약산성인 물비누, 클렌징폼을 쓰는 게 좋다. 고체 비누는 알칼리성인 경우가 많은데, 알칼리는 피부 장벽을 정상화하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 시판 중인 다양한 형태의 비누 중 중성이나 약산성 제품은 대개 포장에 표시돼 있다.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은 대부분 알칼리성 비누로 보면 된다.
◇긁기는 금물… 화학세제 사용 줄이고, 보습제 바르기
간지럽다고 해서 깨끗하지 않은 손이나 효자손으로 긁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염증이 생기는 등 감염 가능성이 있다. 가려움을 참기 어렵다면 긁지 말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보습제를 바른다. 또 피부에 자극이 가는 화학세제 사용을 줄이고, 통풍이 잘 되며 피부 자극이 거의 없는 면 소재 옷을 입도록 한다.
가려운 곳을 긁다가 상처가 생겼거나 딱지가 앉았다면 병원에서 항히스타민 연고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처방받아 바른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더 가려운 데다 노년층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다만, 스테로이드 연고는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무작정 많은 양을 바른다고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정량을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