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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모르고 섭취한 '이것', 아이 비만 만든다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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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중 PFAS(과불화화합물) 노출량이 많으면 자녀가 비만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PFAS는 탄화수소 중 수소가 불소로 바뀐 합성 화학물질이다.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줘 프라이팬, 종이컵, 식품 포장용지 등을 코팅할 때 사용된다. 다만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축적될 경우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등 여러 위험요인이 있어 전세계적으로 규제하는 추세다. PFAS 축적이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태아 때 노출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얼마나 지속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국 하버드대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Harvard Pilgrim Health Care Institute) 연구팀은 태아 때 PFAS 노출량과 비만 간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25년 동안 진행 중인 코호트 연구, ‘프로젝트 비바(Project Viva)’에서 엄마와 자녀 총 545쌍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런 다음 엄마가 임신했을 때 수집된 혈액 샘플에서 PFAS의 측정값과 자녀가 16~20세가 됐을 때 체중 및 체성분 측정값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모의 혈액 내 PFAS 수치가 높으면 자녀의 비만 위험이 13%에서 59%로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더 많은 PFAS 노출된 아이들은 약 9~11세부터 BMI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 때 PFAS의 노출되면 성장 과정, 특히 비만에 있어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구의 저자 Mingyu Zhang 박사는 “아동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로 환경 요인을 식별하고 표적으로 삼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연구 결과는 PFAS 사용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PFAS 노출을 피하고 싶다면 종이컵 등 일회용기, 포장용기, 옷, 화장품, 세정제 등을 구매하기 전에 성분을 살필 필요가 있다. ‘플루오르’나 ‘플루오로’ 등의 표현이 쓰였다면 PFAS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 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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