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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영안실에서 병실로 이송됐을 당시 모습 / 사진= 더 선
사망 선고를 받은 90세 브라질 여성이 영안실에 안치된 지 약 두 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여성은 곧바로 병실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을 거뒀다.

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달 말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의 한 병원에서 영안실에 안치된 90세 여성이 의식을 되찾고 병실로 옮겨졌으나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24일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음날(25일) 오후 11시 40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이 진단한 여성의 사인은 요로감염이었다. 유족 측은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진 후였다”며 “의료진으로부터 ‘30분 전에 시신을 영안실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망 선고 후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영안실까지 안치된 것을 본 적이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안치 후 의식이 돌아온 여성은 약 두 시간 뒤인 26일 오전 1시 30분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던 영안실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직원은 “시신에서 아직 온기가 느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피부 또한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웠다”며 “시신 가방을 열자 여성이 옅은 숨을 내뱉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은 곧바로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여성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뒤 예정대로 장례를 치렀다. 유족 측은 “병실로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갔을 때 그가 힘겹게 눈을 떠 우리를 바라봤다”고 말했다.

유족은 잘못된 판단으로 여성을 영안실에 방치한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그는 오후 11시 40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 시신 가방 안에 갇혀 질식사할 뻔했다”며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고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아직까지 여성의 사인이 질병 때문인지 또는 안치실에 방치됐기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해당 환자는 병동에서 완화의료를 받고 있었다”며 “사건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고, 브라질 의료윤리위원회와 사망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