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엄격한 국립대병원마저… 비급여 성장호르몬 치료 급증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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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처방기준이 엄격한 국립대병원에서도 성장호르몬 비급여처방이 증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성장 장애가 없는 청소년의 성장호르몬 비급여 처방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전국 15개 국립대병원 청소년 성장호르몬 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청소년 환자는 2018년 4189명, 2019년 5174명, 2020년 6196명, 2021년 7796, 2022년 8559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 중 치료비를 환자가 모두 부담하는 비급여 처방 환자는 전체 성장호르몬 처방의 43% 수준이다. 2018년 2053명, 2019년 2392명 2020년 2650명, 2021년 3105명, 2022년 3674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이들이 5년간 부담한 비급여 처방액은 382억원에 달한다. 

성장호르몬 치료 보험급여는 ​선천적 질환 등으로 인해 ​또래보다 10㎝ 이상 작거나, 3~10세 어린이가 1년에 4cm 이상 자라지 않는 등 성장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등에만 적용된다. 그 외에는 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려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 비급여 처방 증가는 국립대병원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A 국립대병원의 5년간 비급여 처방 수익은 13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B 국립대병원과 C 국립대병원은 각각 52억원, 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성장호르몬제를 민간병원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병원은 그렇지 않았다"며 "성장호르몬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영유아기부터 식생활 습관과 충분한 수면, 체육활동 등을 통해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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