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요즘 유행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아이에게 더 위험하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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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기침, 가래와 함께 열이 난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기세가 무섭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15일부터 11월 11일까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6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명보다 약 3배 많다. 당분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이들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리지 않게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어른보다 심각한 합병증 많이 발생해
기본적으로 폐렴은 노인 등 면역저하자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아이들에게 더 위험한 질환이다. 호흡부전과 흉막액삼출 등 각종 합병증이 아이들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물론 성인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서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에서 호흡부전과 흉막액삼출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되는 일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나재윤 교수도 "아이들이 독감이나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심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그러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리면 중증 합병증을 동반한 심한 폐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최근 통계를 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입원환자의 79.6%는 1~12세 학령기 아이들이다.

◇심한 기침·가래 증상 보여… 의심되면 빨리 병원으로
중증화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른 치료다. 아이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일반 감기와 달리 심한 기침과 가래,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송준영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가래가 거의 없고 기침만 하는 비정형 폐렴이라고 알려졌는데, 최근 환자들을 보면 기침도 심하고 가래양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발열과 함께 심한 기침, 가래 증상이 있다면,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와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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