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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들기름도… '이렇게' 보관하면 독 된다

이해나 기자 | 이아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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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을 상온 보관하면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들기름과 참기름은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요긴한 식재료다. 건강에도 좋아 많은 사람이 찾는데, 잘못 보관하면 기름 맛이 나빠질 뿐 아니라 몸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패 빠른 들기름, 냉장 보관해야
들기름은 학습 능력과 기억력 증진,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오메가3 계열의 알파리놀렌산이 60% 이상 들어 있다. 오메가3는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예방도 돕는다. 또 혈관 벽에 붙은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끈적한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영국의학저널에 따르면 오메가3가 풍부한 씨앗을 하루 30g씩 한 달간 먹은 그룹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17%, 23% 감소했다. 

들기름은 보관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쉽게 산패되기 때문이다. 산패된 오메가3가 몸속에 흡수되면 인체 내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발암물질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 특히 들기름의 산패 속도는 상온에 보관할 때 빨라진다. 따라서 들기름은 반드시 4℃ 이하 저온에서 밀폐 보관해야 맛과 향이 변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들기름을 보관할 때 반드시 냉장고에 넣기를 권한다.

◇산패 느린 참기름, 상온 보관 가능
참기름의 지방산은 오메가-6 계열인 리놀레산이 40%, 오메가-9 계열인 올레산이 40% 포함되는 등 다량의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생성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참기름에는 '리그난'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강력한 노화 억제 효과가 있다.

참기름은 상온에서도 잘 상하지 않는데, 이는 리그난이 분해되면서 기름의 산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갈색 병에 담은 참기름 110mL를 25℃의 어두운 곳에 두고, 3개월마다 신선도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기름이 산화할 때 생기는 과산화물의 함량인 '과산화물가'를 측정해 참기름의 신선도를 가늠했다. 과산화물가는 수치가 높을수록 산패가 많이 진행됐다는 뜻이다. 실험 초기에 0.2(단위 meq/kg)던 참기름의 과산화물가는 저장 9개월 차부터 비로소 증가하기 시작해 저장 18개월 차에 0.6으로 증가했다. 이는 팜유를 65℃에 6일 저장했을 때 과산화물가가 1에서 11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무척 낮은 수치다. 따라서 참기름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밀폐해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참기름과 들기름을 8대2 비율로 섞어 보관하면 풍미를 유지한 채 저장 기능을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