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위암 명의’ 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

-위암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
그렇다. 위암 발생은 10만 명당 4.5명씩 줄어드는 추세다. 여성은 더 감소하고 있다. 일본도 위암 발생이 정점을 찍고 환자가 줄고 있다. 중국만 줄지 않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전세계 위암의 70%가 발생하고 있으며, 위암 발생률 세계 1위가 몽골이고, 우리나라는 2위다. 몽골, 중국에 위암 환자가 많은 건 위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위암은 위생과 관련이 깊은 암이다. 실제 1920년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이었다.
-위암 주된 원인은?
위암은 유전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지배적인 암이다. 대표적인 것이 ‘헬리코박터균’이다. 위산에도 살아남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에 붙어 만성적인 위염을 일으키며 위암까지 진행한다. 과거와 달리 식수 관리 등 위생 환경이 좋아지고, 항생제를 통한 제균 치료가 확대되면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감소하고 있다. 1990년 후반만 해도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70%였지만 지금은 50%대로 감소했다. 소금도 위암의 원인인데, 소금 섭취량이 줄었다. 2012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549.4㎎였다. 2021년엔 3038mg으로 10년 새 33.2% 줄었다.
-가족력은 어떤가?
가족력이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위암도 있다.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넓게 자라는 ‘미만형 위암’이다. 미만형 위암은 젊은 여성에게 특히 많으며, 유전자 변이가 관여한다. 특히 CDH1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미만형 위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는 예방적 위절제술까지 하고 있다. 위암 가족력은 위암 환자가 직계가족, 친척을 포함해 동세대에 2명, 아래 위세대까지 포함해 3명 이상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위암 조기 발견에 위내시경 검사의 공이 큰 반면, 너무 잦은 검사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현재 국가 위암 검진 스케줄인 40세 이상에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조기 위암에서 진행성 위암으로 발전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 조기 위암을 놓쳤다고 하더라도 2년 마다 내시경을 하면 비교적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위암 5년 생존율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간 데에는 국가 위암 검진의 공이 컸다. 지금은 70%가 조기 위암이다. 위암의 생존율이 크게 올라가면서 일본도 우리의 국가 위암 검진을 벤치마킹했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흔하다고 매년 위암 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은 받아야 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궤양 등 이상 소견이 있다면 40세 이전에도 받아야 한다.
-위암 증상은 정말 없나?
증상으로 위암을 판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위암이 퍼져 당장 내일 죽을 것 같은 사람도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위 증상은 워낙 흔하며, 증상으로 암의 여부나 경중을 판단할 것은 아니다. 아주 초기 암이라도 출혈이 발생하거나 복수가 차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위암 발생은 10만 명당 4.5명씩 줄어드는 추세다. 여성은 더 감소하고 있다. 일본도 위암 발생이 정점을 찍고 환자가 줄고 있다. 중국만 줄지 않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전세계 위암의 70%가 발생하고 있으며, 위암 발생률 세계 1위가 몽골이고, 우리나라는 2위다. 몽골, 중국에 위암 환자가 많은 건 위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위암은 위생과 관련이 깊은 암이다. 실제 1920년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이었다.
-위암 주된 원인은?
위암은 유전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지배적인 암이다. 대표적인 것이 ‘헬리코박터균’이다. 위산에도 살아남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에 붙어 만성적인 위염을 일으키며 위암까지 진행한다. 과거와 달리 식수 관리 등 위생 환경이 좋아지고, 항생제를 통한 제균 치료가 확대되면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감소하고 있다. 1990년 후반만 해도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70%였지만 지금은 50%대로 감소했다. 소금도 위암의 원인인데, 소금 섭취량이 줄었다. 2012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549.4㎎였다. 2021년엔 3038mg으로 10년 새 33.2% 줄었다.
-가족력은 어떤가?
가족력이 지배적이지는 않지만,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위암도 있다.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넓게 자라는 ‘미만형 위암’이다. 미만형 위암은 젊은 여성에게 특히 많으며, 유전자 변이가 관여한다. 특히 CDH1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미만형 위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는 예방적 위절제술까지 하고 있다. 위암 가족력은 위암 환자가 직계가족, 친척을 포함해 동세대에 2명, 아래 위세대까지 포함해 3명 이상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위암 조기 발견에 위내시경 검사의 공이 큰 반면, 너무 잦은 검사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현재 국가 위암 검진 스케줄인 40세 이상에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조기 위암에서 진행성 위암으로 발전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 조기 위암을 놓쳤다고 하더라도 2년 마다 내시경을 하면 비교적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위암 5년 생존율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간 데에는 국가 위암 검진의 공이 컸다. 지금은 70%가 조기 위암이다. 위암의 생존율이 크게 올라가면서 일본도 우리의 국가 위암 검진을 벤치마킹했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흔하다고 매년 위암 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은 받아야 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궤양 등 이상 소견이 있다면 40세 이전에도 받아야 한다.
-위암 증상은 정말 없나?
증상으로 위암을 판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위암이 퍼져 당장 내일 죽을 것 같은 사람도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위 증상은 워낙 흔하며, 증상으로 암의 여부나 경중을 판단할 것은 아니다. 아주 초기 암이라도 출혈이 발생하거나 복수가 차는 경우도 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 위 절제술 시행했다?
그렇다. 복강경 위암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것은 우리나라 위암 분야의 큰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엔 위암 수술은 배를 열고 해야 하는 수술이었지만 지금은 조기 위암의 90% 이상을 복강경으로 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고, 그 즈음 한국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도입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전공의를 마치고 임상 경력을 쌓아야할 때라 복강경 수술에 도전을 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과학적 검증도 했다. 복강경 위 절제술이 개복 수술과 비교해 성적이 뒤지지 않고, 출혈·흉터 등에서는 장점이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복강경 위암 수술은 이제 '스탠다드(표준)'가 됐다고 보면 된다. 다만 위 상부에 생긴 진행암에서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과 비교해 성적이 대등한 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진료 권고안에 삽입될 것이다. 위암 수술은 외과 수술에 있어 '고향' 같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위암 환자가 워낙 많기 때문인데, 복강경으로 위암 수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을 했고, 과학적 검증을 통해 표준 치료가 됐다는 점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복강경 위암 수술은 어떤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나?
거의 대다수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앞서 얘기했듯이 현재 위암 수술의 90%를 복강경으로 한다. 심지어 위암이 복막으로 전이된 말기 환자의 복강 내 항암 치료도 복강경으로 진행한다. 진단 목적으로 복강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전 정확한 병변 확인을 위한 탐색 과정에서 이용한다. 현재 위 상부에 진행된 위암 빼고는 다 복강경으로 진행할 수 있다.
-위암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의 장단점은?
개복 수술은 수술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는만큼 안전하다. 다만 배를 크게 열어야 하다보니 흉터가 크게 남는다. 개복 수술은 가장 기본적인 수술로, 이미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과 생존율에 있어 차이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흉터가 작고 출혈량이 적다는 건 개복 수술 보다 나은 점이다. 특히 하부 위암에 있어서는 더 안전한 수술로 평가받는다. 로봇 수술은 아직 기존 수술보다 장점이 있다는 확실한 데이터가 없다. 경험적으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초보 의사들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로봇의 장점이라고 인정된다. 효과와 안전성은 입증해야 한다. 30년간 위암 수술을 한 외과 의사로서 어떤 수술이 좋은 수술이냐 묻는다면 피가 적게 나고 환자에게 안전한 수술이라고 답하겠다.
-위암도 최소의 조직만 절개하는 추세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위암이 상부에 있으면 위 전체를 절제하고, 하부에 있으면 위의 70%를 잘라내는 것이 기본 지침이었다. 그런데 최근 상부 위암에서 위를 다 없애지 않고, 최소한만 절제해 위의 기능을 보존하는 이른바 ‘축소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 암이 위 중간에 있다면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유문을 보존하는 ‘유문 보존술’도 한다.
먼저 상부 위암으로 위를 완전히 다 절제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염이 심해 환자들이 너무 괴로워한다. 위산 역류를 막기 위해 위 상부만 절제한 다음, 남은 위를 식도하고 붙이고, 소장도 끌어 올려 식도와 붙이는 ‘상부 위 절제술’을 도입했다. 이 수술 후에는 음식을 먹으면 위든 소장이든 어디든 내려갈 수 있어, 과거와 달리 위산 역류가 많이 줄었다. 위 상부에 생긴 암에서 상부 위 절제술은 위 전절제술 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 물론 상부 위 절제술은 조기 위암에서 시행할 수 있다.
위 중간에 생기는 암은 위의 중간만 도려내고 위의 상부와 하부는 남긴다. 특히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는 유문을 보존해 덤핑증후군(음식물이 정상적인 소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소장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오심, 구토 등의 증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는 감시 림프절 연구를 통해, 위 주변 '감시' 림프절에 암 전이가 없으면 암만 도려내는 수술을 하고 있다. 좀더 많은 임상데이터를 쌓으면 기존에 광범위하게 림프절을 절제했던 수술의 범위를 축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암은 선행 항암요법이 드물다고 들었는데, 어떤가?
수술 전 항암요법을 시행하는 사례는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진행된 위암에서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실제 진행 위암에서 선행 항암요법을 한 환자 그룹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임상데이터가 나와 위암 치료 권고안에도 들어가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한 방법은?
암은 일종의 노화과정이다. 3명 중 1명은 걸린다. 대표적인 발암 물질이 술·담배다. 특히 흡연은 위암과 관련이 깊다. 금연을 해야 한다. 뭘 먹어서 위암을 안 생기게 할 수는 없지만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은 암 위험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짠 음식, 탄 음식은 위에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잘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은 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
-위암 환자를 위한 조언은?
위암의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므로 암 치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 항암, 방사선 등 표준 치료로 해결이 안되는 경우 임상시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 일례로 4기 위암의 경우 50~60%의 환자가 복막으로 전이된 환자다. 치료 받지 않으면 환자는 평균 5개월 내 사망한다. 항암제 투여가 생사를 가른다고 할 수 있는데, 카테터를 이용해 약물을 직접 복막 내에 투여하는 국소 항암요법이 도움이 된다. 최근 복막에 항암제를 에어로졸 형태로 뿌리고 열을 가해 항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는 치료 방법에 대해 임상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국소 항암요법을 하면 30%의 환자가 암이 줄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주치의를 믿고 따라야 한다.
그렇다. 복강경 위암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것은 우리나라 위암 분야의 큰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엔 위암 수술은 배를 열고 해야 하는 수술이었지만 지금은 조기 위암의 90% 이상을 복강경으로 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일본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고, 그 즈음 한국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도입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전공의를 마치고 임상 경력을 쌓아야할 때라 복강경 수술에 도전을 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과학적 검증도 했다. 복강경 위 절제술이 개복 수술과 비교해 성적이 뒤지지 않고, 출혈·흉터 등에서는 장점이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복강경 위암 수술은 이제 '스탠다드(표준)'가 됐다고 보면 된다. 다만 위 상부에 생긴 진행암에서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과 비교해 성적이 대등한 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진료 권고안에 삽입될 것이다. 위암 수술은 외과 수술에 있어 '고향' 같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위암 환자가 워낙 많기 때문인데, 복강경으로 위암 수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을 했고, 과학적 검증을 통해 표준 치료가 됐다는 점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복강경 위암 수술은 어떤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나?
거의 대다수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앞서 얘기했듯이 현재 위암 수술의 90%를 복강경으로 한다. 심지어 위암이 복막으로 전이된 말기 환자의 복강 내 항암 치료도 복강경으로 진행한다. 진단 목적으로 복강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전 정확한 병변 확인을 위한 탐색 과정에서 이용한다. 현재 위 상부에 진행된 위암 빼고는 다 복강경으로 진행할 수 있다.
-위암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의 장단점은?
개복 수술은 수술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는만큼 안전하다. 다만 배를 크게 열어야 하다보니 흉터가 크게 남는다. 개복 수술은 가장 기본적인 수술로, 이미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과 생존율에 있어 차이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흉터가 작고 출혈량이 적다는 건 개복 수술 보다 나은 점이다. 특히 하부 위암에 있어서는 더 안전한 수술로 평가받는다. 로봇 수술은 아직 기존 수술보다 장점이 있다는 확실한 데이터가 없다. 경험적으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초보 의사들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로봇의 장점이라고 인정된다. 효과와 안전성은 입증해야 한다. 30년간 위암 수술을 한 외과 의사로서 어떤 수술이 좋은 수술이냐 묻는다면 피가 적게 나고 환자에게 안전한 수술이라고 답하겠다.
-위암도 최소의 조직만 절개하는 추세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위암이 상부에 있으면 위 전체를 절제하고, 하부에 있으면 위의 70%를 잘라내는 것이 기본 지침이었다. 그런데 최근 상부 위암에서 위를 다 없애지 않고, 최소한만 절제해 위의 기능을 보존하는 이른바 ‘축소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 암이 위 중간에 있다면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유문을 보존하는 ‘유문 보존술’도 한다.
먼저 상부 위암으로 위를 완전히 다 절제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염이 심해 환자들이 너무 괴로워한다. 위산 역류를 막기 위해 위 상부만 절제한 다음, 남은 위를 식도하고 붙이고, 소장도 끌어 올려 식도와 붙이는 ‘상부 위 절제술’을 도입했다. 이 수술 후에는 음식을 먹으면 위든 소장이든 어디든 내려갈 수 있어, 과거와 달리 위산 역류가 많이 줄었다. 위 상부에 생긴 암에서 상부 위 절제술은 위 전절제술 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 물론 상부 위 절제술은 조기 위암에서 시행할 수 있다.
위 중간에 생기는 암은 위의 중간만 도려내고 위의 상부와 하부는 남긴다. 특히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는 유문을 보존해 덤핑증후군(음식물이 정상적인 소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소장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오심, 구토 등의 증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는 감시 림프절 연구를 통해, 위 주변 '감시' 림프절에 암 전이가 없으면 암만 도려내는 수술을 하고 있다. 좀더 많은 임상데이터를 쌓으면 기존에 광범위하게 림프절을 절제했던 수술의 범위를 축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암은 선행 항암요법이 드물다고 들었는데, 어떤가?
수술 전 항암요법을 시행하는 사례는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진행된 위암에서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실제 진행 위암에서 선행 항암요법을 한 환자 그룹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임상데이터가 나와 위암 치료 권고안에도 들어가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한 방법은?
암은 일종의 노화과정이다. 3명 중 1명은 걸린다. 대표적인 발암 물질이 술·담배다. 특히 흡연은 위암과 관련이 깊다. 금연을 해야 한다. 뭘 먹어서 위암을 안 생기게 할 수는 없지만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은 암 위험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짠 음식, 탄 음식은 위에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잘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은 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
-위암 환자를 위한 조언은?
위암의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므로 암 치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 항암, 방사선 등 표준 치료로 해결이 안되는 경우 임상시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 일례로 4기 위암의 경우 50~60%의 환자가 복막으로 전이된 환자다. 치료 받지 않으면 환자는 평균 5개월 내 사망한다. 항암제 투여가 생사를 가른다고 할 수 있는데, 카테터를 이용해 약물을 직접 복막 내에 투여하는 국소 항암요법이 도움이 된다. 최근 복막에 항암제를 에어로졸 형태로 뿌리고 열을 가해 항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는 치료 방법에 대해 임상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국소 항암요법을 하면 30%의 환자가 암이 줄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주치의를 믿고 따라야 한다.

김형호 교수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와 암센터장을 역임했다. 30년간 위암 수술을 7700건 했고, 그 중 복강경 수술을 5500건 이상 집도했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수의 위암 수술 기법을 개발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 위절제술을 시행하고, 1998년 위암에서 복강경 위 절제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계 처음으로 조기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전형적 연구 총괄책임자로 활약한 바 있다. 상부 위암에서 위 전체가 아닌 일부만 도려내는 상부 위 절제술도 안착시켰다. 조기 위암 뿐만 아니라 진행성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 로봇 위암 수술 임상 연구,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을 진행했다. 지금은 복막으로 전이된 위암 4기 환자의 암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항암 약물 전달시스템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임기 3년을 남기고 중앙대광명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상 연구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그는 복강경 위암 수술이 그랬던 것처럼 ‘개척자’ DNA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중앙대광명병원에 합류하면서 개원 병원만 4번째 다니고 있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와 암센터장을 역임했다. 30년간 위암 수술을 7700건 했고, 그 중 복강경 수술을 5500건 이상 집도했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수의 위암 수술 기법을 개발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 위절제술을 시행하고, 1998년 위암에서 복강경 위 절제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계 처음으로 조기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전형적 연구 총괄책임자로 활약한 바 있다. 상부 위암에서 위 전체가 아닌 일부만 도려내는 상부 위 절제술도 안착시켰다. 조기 위암 뿐만 아니라 진행성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 로봇 위암 수술 임상 연구,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을 진행했다. 지금은 복막으로 전이된 위암 4기 환자의 암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항암 약물 전달시스템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임기 3년을 남기고 중앙대광명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상 연구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그는 복강경 위암 수술이 그랬던 것처럼 ‘개척자’ DNA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중앙대광명병원에 합류하면서 개원 병원만 4번째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