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부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은 괜찮지만 '이 약'은 금물
신은진 기자
입력 2023/11/30 19:00
◇탁센·이지엔6·부루펜 등 NSAIDs 계열 피해야
임신 중이라면 아파도 일단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는 피하는 게 좋다. 식약처는 이미 2020년 10월 임신 20주 전후 임부가 NSAIDs를 사용하는 경우 드물게 태아가 심각한 신장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을 피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국내 허가된 NSAIDs 31개 성분은 모두 ‘임부 금기’로 지정되어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도 등록된 상태다.
NSAIDs 계열 성분은 굉장히 다양하다. 나프록센, 덱시부푸로펜, 디클로페낙, 살리실산이미다졸, 아세클로페낙, 아스피린, 에토돌락, 이부프로펜, 잘토프로펜, 케토프로펜, 펠루비프로펜, 프라노프로펜, 플루르비프로펜 등 13개 성분이 NSAIDs 계열이다. 나프록센은 '탁센'으로, 덱시부푸로펜은 '이지엔6', 이부프로펜은 '부루펜'이란 상품명으로 더 익숙한 성분이기도 하다. 생리통, 몸살 등에 흔하게 사용하는 성분이지만, 임신부에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식약처는 NSAIDs 품목허가 사항에 ▲임신 30주 이후 NSAIDs 사용 회피 ▲임신 20~30주에는 최소 용량을 최단기간만 사용 ▲사용할 경우 양수 과소증 등을 관찰해 증상 발생 시 투여 중단 등을 권고하는 품목허가 변경도 추진 중이다.
◇발열·통증엔 아세트아미노펜 권고
해열·진통제의 양대산맥인 NSAIDs를 사용할 수 없는 임신부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선택할 수 있다.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봐 무작정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게 답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임신 초기에 38℃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약을 복용하는 게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더 좋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두통이 심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임신부는 약을 복용하기 전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 상담 후 적절한 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임신 중 발열·통증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직접 소염진통제를 선택하지 말고, 의·약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