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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섬유종증 신약 '코셀루고' 약가협상이 마무리됐다. 내년 1월부터 코셀루고에 보험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인권 차원에서 급여적용이 검토돼 온 신경섬유종증 치료제 '코셀루고 캡슐(성분명 셀루메티닙)'이 마침내 보험급여권 진입을 앞두게 됐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는 내년 1월부터 코셀루고를 가격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건강보험공단과 코셀루고 약가협상을 마무리했으며, 보험급여 적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원회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코셀루고는 2021년 기존에 치료법이 없던 증상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의 치료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3월 약제심사평가위원회(약평위)에서 비급여 판정을, 2023년 8월 두 번째 약평위에선 재논의 판정을 받았다. 올해 9월에서야 약평위에서 급여적정성 평가를 받아 약가 협상을 진행해왔다.

신경섬유종은 신경계, 뼈, 피부에 발육 이상을 초래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이다. 신경섬유종증은 크게 1형과 2형으로 분류되며, 1형이 환자의 비중이 85%를 차지한다. 1형은 신경섬유종증 특유의 증상 중 하나인 총상신경섬유종(크기가 큰 섬유종)이 나타나는 경우는 최대 50%이며, 총상신경섬유종은 모든 신체 부위에 발생한다. 주로 피부나 척추 신경 근처에 발생해 외모 손상과 장기 압박, 통증을 동반하며, 종양은 커질수록 언어장애나 거동장애, 방광·내장기능 저하 등을 유발한다. 외형적 기형 문제가 커 환자 대부분이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기능에 문제를 겪는다.


그럼에도 급여 문턱을 넘지 못해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안타까움이 컸다. 특히 현재 코셀루고를 사용하는 신경섬유종 환자들은 연구자 주도 임상 시험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약을 공급받고 정상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 시험이 12월에 종료를 앞두고 있어 급여화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신경섬유종 치료제 급여화 상황파악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코셀루고의 약가 협상이 마무리돼 내년 1월 초 보험급여 등재가 예상된다"며 "기다려준 환자들을 위해 보험급여가 확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