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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골반서 '오렌지' 크기 돌 발견… 어떻게 생긴 걸까

이해나 기자 | 임민영 인턴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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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 사는 20대 여성의 배에서 오렌지 크기의 돌이 발견됐다. 이 여성의 골반 CT 사진./사진=영국 데일리메일
레바논 20대 여성의 골반에서 오렌지 크기 돌이 발견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출신 27세 여성은 고열, 오한, 극심한 복통 등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레바논대병원에서 CT 검사를 했는데, 의료진은 골반 사이 커다란 결정체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가로 9cm, 세로 10cm 오렌지 크기의 결석이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질에서 생긴 결석의 크기가 커지면서 자궁으로 이동한 것이었다. 질 결석은 너무 커져서 여성의 방광을 눌러 요실금을 악화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레이저로 결석을 쪼개 제거했다.

질 결석(vaginal stone)은 질 안에 형성된 돌을 말한다. 보통 결석은 신장이나 요로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노폐물이 소변을 통해 제때 배출되지 않고 정체하면서 만들어진다. 질 결석은 매우 희귀해서 현재까지 의학계에 총 100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보고된 질 결석은 대부분 스트루브석(struvite)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이는 줄어든 배뇨량과 세균 감염 때문에 생긴다. 세균 감염은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클렙시엘라(Klebsiella) 등에 의해 발생하며, 요소분해효소인 유레아제(urease)를 분비해 소변의 pH가 상승해 알칼리성으로 변한다. 소변이 알칼리성이면 요로감염, 신장 문제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번에 질 결석이 발견된 레바논 여성의 경우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다. 뇌성마비 등으로 인해 누워있는 시간이 많으면 요실금 발생 위험이 크다. 그리고 요실금으로 인해 질로 소변이 계속 새서 질 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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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28세 여성의 배에서 발견된 가로 9.3cm, 세로  8.0cm 크기의 질 결석이 찍힌 CT 사진./사진=Frontiers in Surgery
비슷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작년에 보고된 바 있다. 경상국립대병원 의료진이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Surgery'에 보고한 연구에 따르면 경련성 사지마비를 앓던 국내 28세 여성이 고열과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 역시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 질 결석이 발생했고, 결석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질 결석이 생기면 초반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크기가 커지면 고열이나 복통 등을 겪는다. 질 결석을 치료하려면 결석을 제거해야 한다. 보통 다른 결석을 치료할 때와 같이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이용한다. 체외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결석을 깨뜨리는 방식이다. 질 결석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석 자체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이 희석되고 화학 물질이 결석을 생성할 확률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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