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낫지 않는 허리 통증, ‘매선침’ 치료 괜찮을까?

오상훈 기자 |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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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마비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만, 대부분은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매선침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에게 매선침치료가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어떻게 경감시키는지 물었다.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여러 이유로 밀려 나와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통과 다리 저림, 찌릿하게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주를 이룬다. 병변이 발생한 신경근이 담당하는 근육의 근력 약화나 감각 장애 및 이상감각이 동반되기도 한다.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70~80%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휴식은 가장 기본적인 보존 요법이고, 증상에 따라 소염제나 진통제, 방사통에는 신경을 진정시키는 약물 등이 적용된다. 디스크를 축 방향으로 견인해 신경 압박 정도를 다소 줄여 주는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까지 보존 요법으로 볼 수 있다.

한의학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효과와 기전이 달라서 환자의 중증도와 원인, 동반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한다. 이 중에서도 매선요법(埋線療法)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매선요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다.

매선침이란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침 치료 기법으로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 근육, 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치료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매선침치료의 효과는 통계적으로 입증됐다. 서병관 교수 연구팀은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총 8주간 매선침치료를 시행하고 4주 후, 8주 후에 각각 치료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그 결과, 매선침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는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서병관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는 기존 허리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매선침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매선침치료는 주로 허리에 집중 시행한다. 증상에 따라 하지 경혈도 함께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4~6cm 길이의 매선침을 사용한다. 매선침은 치료 자극이 강한 편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이 긴 만큼 강한 자극에 따른 불편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 한의사가 환자와 적절히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에 자입하는 방식인 만큼 시술 시 감염 예방에 주의하여야 한다.

한편, 추간판 탈출증은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자세다. 평소 올바른 자세로 앉고 엎드려 자기, 다리 꼬기 등만 피해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걷기, 수영과 같은 운동은 허리 근육 발달뿐 아니라 체지방을 감소시켜 허리에 전달되는 부하를 줄여주므로 좋은 운동이라 평가받는다.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간단한 스트레칭도 좋다. 누워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동작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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