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아침 양치질, 일어나자마자 vs 식사 후… 언제가 좋을까?
이해나 기자 | 이유림 인턴기자
입력 2023/11/23 07:30
양치질의 원칙은 식사 후다. 하지만 기상 직후 입이 찝찝하다면 식사 전이라도 양치질을 해도 된다. 충치의 원인 세균은 보통 밤사이 잠들었을 때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깨어있을 때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을 하면서 끊임없이 저절로 입안이 청소되는 자정작용이 이뤄진다. 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에는 입을 안 움직이게 돼 자정작용이 줄고 침의 양이 감소한다. 입안과 목구멍에 혐기성 세균이 수백만 마리 이상 번식하게 돼 심한 입냄새로 이어진다.
양치질을 자주 하면 치아가 손상될 것이라 우려한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하면 치아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회전법' 칫솔질을 활용하면 된다. 회전법은 칫솔모를 잇몸에 밀착해 치아 표면에 원을 그리듯 쓸어내는 식이다. 칫솔을 45도 기울인 상태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착시킨 후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쓸어준다. 칫솔을 가로로 왔다갔다하는 방법은 치아 마모를 가속화할 수 있어 피한다.
탄산음료나 사과처럼 산성이 강한 음식을 먹었다면 바로 양치하기보다는 30분 이후에 하는 게 좋다. 강한 산 성분은 치아 표면에 입혀진 얇은 막을 부식시키는데 이때 칫솔질을 하면 표면 보호 물질이 사라져 치아가 부식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소아치과 연구팀이 콜라·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에 치아를 한 시간 노출한 다음 양치질 시점에 따라 치아 표면 변화를 살폈더니 곧바로 양치질했을 때보다 30분 후 양치질했을 때 법랑질 손실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