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술 마신 다음 날 근육통, ‘이것’ 때문이었다

김서희 기자

이미지

술에서 분해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 구토, 근육통, 허리통증, 안질환을 유발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자리가 늘고 있다. 술자리를 반복하다 보면 두통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가 일어난다. 과음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두통
술 마신 다음 날 두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알코올 속에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성분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분해되는 알코올의 중간물질로, 독성이 있어서 메슥거림과 구토 등을 유발한다. 우리 몸은 아세트알데히드를 해독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머릿속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두통에서 벗어나려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제거돼야 한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는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메티오닌, 글루타치온, 카테킨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을 끓여 먹기 어렵다면 ▲토마토 ▲사과 ▲바나나 ▲달걀 ▲오이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토마토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배출과 속쓰림 해소를 돕는다.

한편, 숙취로 인한 두통을 없애기 위해 해열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아직 분해되지 않은 몸속 아세트알데히드가 두통약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만나면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근육통
술 마신 다음 날 근육통이 생기는 이유도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이다. 혈액에 이 독성물질이 쌓이면 통증 등 부작용이 유발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술 마신 후 얼굴 빨개짐, 두통, 근육통 등 숙취가 심하다면 음주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
술 마신 다음 날 눈이 뻑뻑한 것은 알코올이 탈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와도 금방 증발해 안구가 건조해진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긴 활성산소와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눈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노화를 촉진하고 노인성 안질환도 앞당긴다. 장기적으로 노안을 발생시키고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해서 술을 마셔 알코올 중독이 나타나면 중독성 약시까지 생길 수 있다. 국제성모병원 강혜민 교수 논문에 의하면 알코올 섭취 시 맥락막의 두께가 최대 평균 10% 증가했다고 한다. 맥락막은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구조체로, 맥락막 두께 증가는 시력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허리통증
술은 척추에도 영향을 준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던 사람들이 술자리가 끝나고 난 다음 날 통증이 심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알코올은 디스크와 주변 근육에 혈액이나 산소, 영양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단백질을 다량으로 소모하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나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이 알코올 분해에 사용되게 된다. 결국 척추를 지탱해야 할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