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잠깐, 뭐 검색하려 했더라… ‘OOO 건망증’일 수도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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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궁금한 게 생겨 검색을 하다보면 어느새 다른 내용을 찾아 읽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 찾으려 했던 걸 떠올리려고 해도, 이미 다른 내용에 빠져 생각나지 않는다. 평소 이런 일이 잦다면 ‘디지털건망증’을 의심해야 한다.

디지털건망증은 지나치게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기억력, 계산 능력 등이 저하되면서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걸 의미한다. 뇌에 입력된 정보는 해마를 통해 대뇌 피질에 저장된 뒤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바뀌는데, 저장될 새도 없이 새로운 정보나 더 흥미로운 정보가 입력되면 기존 정보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이로 인해 조금 전에 본 내용도 기억하지 못한다.

건망증이 있으면 익숙했던 단어, 기억 등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디지털건망증도 마찬가지다. 어제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거나, 사람 얼굴, 집 전화번호, 한자·영어 단어, 애창곡 가사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식이다. 평소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고 젊은 나이임에도 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디지털건망증일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건망증이 오래 지속되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이 생겨 전체적인 기억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어떤 정보가 필요할 때 두뇌에 저장된 정보를 떠올리려는 노력 없이 스마트폰 검색에만 의존하다보면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약해질 위험도 있다.

디지털건망증을 개선‧예방하려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기억해야 하는 정보가 있을 땐 ▲집중 ▲반복 ▲흥미 3가지 방법을 적용해보도록 한다. 처음 정보를 접할 때 집중해서 본 뒤, 7~8시간 후 한 번 더 보고 내용을 흥미롭게 재구성하는 식이다. 이 같은 훈련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대신, 책, 신문 등을 읽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휴식 시간에는 뇌 또한 쉴 수 있도록 전자기기를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 동안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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