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질환

통풍에도 '고기+ 술' 조합 사랑하는 그… 괜찮을까

이금숙 기자

본지 독자 궁금증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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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술방(음주 방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독자 한 분이 메일을 보내왔다. 술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해당 연예인은 과거 통풍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술과 기름진 안주)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였다.

정답은 말할 것도 없이 '안 된다' 이다. 통풍은 생활습관(음주, 과식, 과당 음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이다. 일단 발병하면 하루 아침에 낫는 병이 아니다. 통풍은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약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약을 먹더라도 생활습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발이 되는 병이다.

◇통풍은 평생 관리해야 할 질병
통풍은 혈중 요산이 6mg/dL보다 많은 상태로, 남아도는 요산이 관절에 침착해 염증처럼 작용하는 병이다. 급성 통증을 유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장·심장 등의 장기에도 병을 만든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통풍은 아플 때만 치료하면 안되고 평생 관리해야 할 만성 전신성 대사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통풍은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통풍’으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8년 43만3984명에서 2022년 50만8397명으로 17.1%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2022년 기준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12.8배나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진수 교수는 "남성 통풍환자가 많은 이유는 요산이 많은 음식(술, 고기)을 먹는 식습관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며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에 여성의 통풍 발생이 적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통풍 약물 치료와 식습관 개선 함께 가야 
통풍을 단순 관절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원인 물질인 요산은 관절에 잘 침착해 관절을 녹일 뿐아니라 온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풍 발작이 재발되고 합병증이 발생한다. 통풍 환자에서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2배, 비만이나 당뇨병, 심근경색은 2.4배, 심부전은 2.7배, 3기 이상 만성신장병은 2.3배로 증가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통풍에 동반된 만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3배나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통풍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단계는 혈중 요산 농도가 6mg/dL이상이지만 증상은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상태. 이때는 약은 복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체중 감량을 해야 하고, 흔히 혈중 요산을 높인다고 알려진 내장탕, 곱창, 등푸른 생선, 치킨, 알코올 등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두번째는 급성 통풍 단계다. 이 때는 가능한 빨리 항염증제를 써서 치료를 해야 한다. 통증을 누그려뜨려야 한다. 마지막은 통풍 발작을 예방하는 치료다. 통풍은 한 번 발작한 뒤 재발하기 때문에 요산저하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해 통풍 발작을 막아야 한다. 약물을 중단 하면 통풍은 거의 재발한다. 잦은 통풍 발작은 통증 뿐만 아니라 합병증 위험도 높인다. 재발을 막기 위해 약물 복용과 식습관 개선에 온힘을 다해야 한다.

혈액 내 요산으로 대사되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술, 내장, 액상과당, 고기, 등푸른 생선 등)의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할 것을 권장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전재범 회장(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술, 고기에 가려져 간과돼 왔지만 온갖 가공식품의 재료로 쓰이는 ‘액상과당’은 대사되면 바로 요산이 된다”며 “탄산음료, 주스 등 액상과당 섭취를 꼭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