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뇌탕, 치매 환자 66%에서 효과 보여
노인의료선진국 일본에 공급, 의미 커
"과학적 데이터 쌓아 효과 높여나갈 것"

청뇌탕 처방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청뇌에이치앤디는 일본에서 건강식품 연구개발, 의료기기 수출입 및 판매 등을 하는 주식회사 셀레나메디칼과 최근 청뇌탕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일본은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5%에 달하는 초고령사회 대표주자이자, 노인의료선진국으로 자리 잡은 나라다. 이에 노인 인구 치매 발병률까지 높아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주식회사 셀레나메디칼 나가스에 키쿠코 대표이사는 "일본 내 초고령 인구 급증 사태에 맞서 치매 환자 또한 더욱 늘어날 것이라 판단했다"며 "이 점에 착안해 치매,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50~70%의 높은 증상 호전율을 보이는 한국의 '청뇌탕'의 일본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뇌한의원 박진호 대표원장(주식회사 청뇌에이치앤디 대표이사)은 "일본은 한국과 달리 의료계에서 한의학과 양의학 사이 경계나 차별이 적고, 이 점이 청뇌탕 일본 진출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늘어나는 일본 치매 환자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뇌탕은 지난 2021년 개발과 특허취득을 완료하고 청뇌한의원을 통해 치매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청뇌탕은 한국에서 오랜 기간 처방돼온 한약처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약효를 입증한 한방약이다. 동국대 부속 한방병원 신경정신과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타우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고 감소시키며 우울, 불안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그리고 이 연구를 바탕으로 SCI 국제학술지 Q1등급에 해당하는 '알츠하이머병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복합 한약재 추출물 소재를 활용한 치매 치료 후보물의 임상시험 결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실제 청뇌한의원이 6개월 이상 꾸준히 청뇌탕을 복용한 환자들을 분석했더니,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에는 70.58%, 치매 환자 중에는 66.12%가 증상이 호전(보호자가 호전됐다고 하거나 검사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단계다. 기억력 등이 떨어졌지만 혼자 충분히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에 해당한다. 청뇌한의원은 최근 특정 천연약재가 치매의 새로운 원인으로 밝혀진 뇌 신경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포실험을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박진호 대표원장은 "이번에 추가로 뇌 신경염증 억제 효능이 확인된 천연약재를 청뇌탕에 더하면 치매가 개선되거나 치매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시킬 수 있는 환자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뇌탕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일본에 비해 한방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벽이 높아 한약으로 치매를 치료한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는 경우가 많다. 박진호 대표원장은 "청뇌탕의 효과가 실험을 통해 입증됐고, 실제 환자를 보면서도 한약 복용으로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을 직접 확인하는 중"이라며 "국내에서 다이어트,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등에 집중하며 한의학계 스스로가 도외시했던 난치병 치료가 한약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이러한 과학적 데이터를 근간으로 국내 한의시장의 신뢰성과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