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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식약처를 WHO 우수규제기관 목록(WLA)에 지난달 26일 등재했다./사진=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식약처를 WHO 우수규제기관 목록(WLA)에 지난달 26일 등재했다고 1일 밝혔다.

WHO 우수규제기관 목록 등재는 세계 최초로, 등재된 기능은 의약품과 백신 분야 8가지(①약물감시, ②제조수입업허가, ③규제실사, ④시험검사, ⑤임상시험, ⑥국가출하승인, ⑦시판허가, ⑧시장감시)다.

WLA는 WHO가 의약품 규제기관의 규제시스템과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해 그 수준이 뛰어난 규제기관을 목록화한 것으로, 최근 새롭게 도입한 제도다. 이 제도는 기존 유니세프 등 UN 산하기관에 의약품 조달을 활성화하고자 마련한 우수규제기관 목록인 SRA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RA는 2015년 이전에 의약품국제조화회의(ICH)를 가입한 규제기관으로, 식약처는 2016년에 ICH에 가입해 SRA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WHO는 SRA 국가가 UN 산하기관에 의약품·백신 조달에 입찰하는 경우 WHO 품질인증(PQ) 예외를 적용해 유리한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WLA 등재 국가에 대해서도 WHO가 이와 동등한 수준의 지원책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WLA 등재는 의약품·백신 규제시스템 글로벌 기준(GBT) 평가에서 3등급 이상을 받아 신청 자격을 갖춘 규제기관에 한해 수행 능력(PE) 평가를 거쳐 결정되며,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의약품·백신 분야에서 모두 GBT 최고등급(4등급)을 획득했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대한민국 식약처의 WLA 등재는 우리 정부의 의약품·백신 분야 규제시스템의 우수성과 국내 의약품·백신 제조업체가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백신을 생산하고 있음을 전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라고 했다.

식약처는 이번 WLA 등재와 별개로 의약품 분야 '시판허가' 기능도 현재 진행 중인 평가 절차를 마무리해 등재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 K-의약품·백신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