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호흡 힘든 난치병 만성폐쇄성폐질환, 'K심폐단' 치료에 세계가 주목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3/10/25 09:40
가슴 답답, 호흡 힘든 폐 질환 'COPD'
매년 23만 명 치료받으나 완치 어려워
복합한방약 'K심폐단'으로 심폐 강화
하버드의대 발표회에서 완치 사례 소개
K씨의 사례는 작년 8월 2~4일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진행된 논문발표회에서 공개됐다. 발표자는 COPD 전문병원 영동한의원의 김남선 박사. 한방 요법을 통한 COPD 완치 사례를 발표한 국내 최초의 한의사다. 치료가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COPD, 한의학은 이 병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기도 좁아지는 난치병 COPD, 흡연자 특히 위험
COPD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20년간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운 40세 이상 인구 중, 약 330만 명이 COPD 환자로 의심된다는 보건복지부 보고가 있다. 65세 이상 노인 약 800만 명 중 8%인 64만 명이 COPD로 고통받는다고 추산되기도 한다. 흡연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COPD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담배 이외에도 ▲미세먼지 ▲배기가스 ▲주방가스 ▲알레르기로 인한 구강 호흡 등이 COPD 발생 위험을 키운다고 알려졌다.
국내 개발 'K- 심폐단', 높은 COPD 완치율 확인
COPD의 한방 치료엔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이 함께 사용된다. 둘 다 영동한의원에서 오랜 연구 끝에 자체 개발한 약들이다. 다양한 음료를 섞어 칵테일을 만들듯, 여러 가지 한방약을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서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으로 불린다. 아예 두 약을 묶어서 'K-심폐단'이라 칭하기도 한다. 심장과 폐를 함께 치료한다는 점에서 고안된 명칭이다.
폐와 심장은 함께 가는 장기들이다. 한 쪽이 나빠지면 다른 쪽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한의학에선 COPD를 치료하기 위해 심장과 폐를 동시에 공략한다. 폐 질환인 COPD 치료에 심폐기능을 끌어올리는 '김씨공심단'이 잘 듣는 이유다. 김씨공심단은 사향, 침향, 녹용, 산수유, 당귀, 우황 등 고가의 한약재에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우황청심원이 첨가된 환약이다. 심혈관 기능 향상뿐 아니라 기관지 평활근과 폐포 재생에도 효과적이다. 김씨공심단과 함께 처방되는 '김씨녹용영동탕'은 기관지와 폐의 면역력을 높이는 탕약이다. 녹용, 녹각교, 홍화자, 토사자, 우슬, 속단 등 35개 한약재가 들어간다.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으로 폐포를 재생해 폐를 맑게 하고,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게 치료목표다. 영동한의원 안정은 원장은 "K-심폐단을 1년간 복용한 환자 10명 중 8~9명은 COPD가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빠르면 3~4개월 만에 호흡곤란·기침·가래가 치료되고, 길어도 1년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자의 병증과 체질에 맞게 약을 맞춤 조제하는 덕이다.
치료하는 동안 금연·유산소 운동 필수
치료 약을 복용하는 것 못지않게 생활 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COPD의 최대 적은 담배다. 실제로 COPD 환자 대부분이 흡연자다. COPD가 발병하면 만성 염증 탓에 기도가 점차 좁아지며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생기는 병이므로 흡연자라면 폐암뿐 아니라 COPD도 경계해야 한다.
COPD 치료에 금연은 필수다. 여기에 호흡 재활 운동을 더해 폐의 지구력과 호흡 능력을 길러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며, 근력 운동과 유연성 운동도 병행하는 게 좋다. 단, 심하게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하진 않는다. 최대 운동 강도의 약 60%로만 하는 게 좋다. 숨이 약간 찰 정도의 강도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모두 할 수 있다. 그러나 호흡이 어려운 COPD 환자는 물속에서 수압 탓에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중증 COPD 환자라면 수영이 권장되지 않는다.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러닝 머신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