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질환
중년 여성, 뱃살 안 뺐다간… '골반 장기' 탈출 위험
이해나 기자 | 이아라 인턴기자
입력 2023/10/20 16:44
골반장기탈출증은 말 그대로 골반 내에 있던 장기들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몸 밖으로 탈출하는 질환이다. 장기들이 질 밖으로 빠져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출산과 관련 있다. 출산하던 당시 아이가 골반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주변 힘줄, 근육, 근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출산의 흔적들이 지속되다가 나이 들며 조직 탄성이 떨어지면서 더 눈에 띄게 된다. 특히 여러 번 출산했거나 거대아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더 주의해야 한다. 뱃살이 많은 여성이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뱃살로 인해 복압이 증가하면 골반 하부 압력이 높아지고, 장기가 밑으로 내려올 확률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골반장기탈출증 증상은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것 같다 ▲소변이 마렵고, 봐도 시원하지 않다 ▲배변이 개운하지 않고, 불쾌감이 든다 ▲웃거나 재채기할 때 또는 운동 중에 소변이 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쪽 허리가 아프고, 골반 통증이 느껴진다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이 심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케겔 운동'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케겔 운동은 소변을 끊는 느낌으로 요도괄약근 주위를 조이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다.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호흡을 멈추고 10초간 요도에 힘을 준 후, 10초간 숨을 내쉬면서 힘을 풀어 근육을 이완시키면 된다. 다만 케겔 운동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질을 적절한 크기로 좁히는 수술인 질 성형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복압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으로 복부비만을 막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복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쪼그려 앉는 자세도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