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아침에 손가락 부어서 흔한 관절염인줄 알았더니… 류마티스라고?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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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면역세포가 관절 활막(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을 공격,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 인구의 1~2%가 앓고 있다.

과거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류마티스 전문의들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진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염증이 급속도로 진행, 발병 1~2년 사이에 관절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빨리 발견해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아침 강직, 양치질·세수 힘들 정도로 심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등 작은 관절부터 염증이 발생, 관절이 붓고 빨개지며, 특히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조조강직은 퇴행성 손가락 관절염이 있어도 흔하게 나타난다. 차이라고 한다면 조조강직의 정도와 지속 시간에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에 조조강직이 있으면 단순히 관절이 뻣뻣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양치질·세수하는 것도 힘들다. 시간도 아침에 1~2시간 잠깐 강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후까지 풀리지 않고 조금씩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관절 주변에 열감도 심하다. 관절이 손상되면 양치질·세수·설거지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류마티스 오진 사례 많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전문적으로 보는 진료과는 류마티스내과다. 그런데 절반이 넘는 환자가 다른 진료과에서 진료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오진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 중 하나인 ▲적혈구 침강속도가 증가하거나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년 이상에서는 손가락 관절이 뻐근한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진하는 사례가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박경수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혈액 검사 상 적혈구 침강속도 증가·류마티스 인자 양성· 항CCP항체 양성·CRP 수치 상승 등의 결과와 함께,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있어야 한다"며 "활막염 없이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관절초음파로 활막염 유무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에는 관절초음파로 혈류까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활막에 혈류가 증가돼 있고 부어있으며, 물이 차있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을 오진하면 제대로된 약물치료를 못할 수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반 관절염과 달리 소염진통제만으로 조절되지 않고 항류마티스약제, 경우에 따라서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해야만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진통제만으로 치료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항목에 류마티스관절염을 포함시켜 적절한 검사와 약물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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