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정년 없는 의사, 은퇴 언제 하실 건가요? [의사들 생각은…]
이슬비 기자
입력 2023/10/19 07:15
◇의사들이 생각하는 은퇴 적령기는 '60~70세'
1000명의 의사에게 언제 은퇴할 계획인지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60세 이상 70세 미만(43.8%) ▲70세 이상 80세 미만(20.5%) ▲50세 이상 60세 미만(19.6%) ▲80세 이상(9.9%) ▲50세 미만(6.2%) 순으로 많았습니다. 60~70세 사이에 은퇴하겠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6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은퇴 희망 나이인 '60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았습니다.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의사의 은퇴 적령기'를 고르라고 묻자, 60~70대를 고른 답(51.6%)이 더 많아졌고, 전체적으로 적령기로 선택된 연령대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50~60세를 선택한 비율은 11.2%로 줄었고, 70~80세를 선택한 비율은 25.3%로 늘었습니다. 50~70세 사이를 고른 의사들은 "전문직이므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건강 관리만 잘되면 능력 되는 날까지 일할 계획", "향후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필수과 지원이 더 하락해 기존 전문의의 은퇴 연령이 늦어질 것으로 사료됨" 등의 이유를 댔습니다.
◇은퇴 이후엔 재취업보단 휴식 원해
절반 이상의 의사들이(64.3%)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할 때 ‘긴 정년’을 고려했다고 답했는데요. 은퇴 이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매일 바쁜 삶을 살기 때문인지 '취미 생활'이 51.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후 '전원생활'과 '의료와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분야 공부, 개척'이 10.7%로 공동 2위, '책 쓰기 등 진료로 바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아실현'이 10.3%로 4위,'재취업'이 5위(9.7%), '의료 봉사'가 6위(6.0%)였습니다. 정년이 따로 없는 직업인 만큼, 은퇴 이후 휴식을 취하겠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민일자리앱 벼룩시장이 지난해 직장인 8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은퇴 후 재취업을 희망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취업을 원한 의사들이 선호한 직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보건의료기관(43.3%)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었고, 11.3%는 '공공, 민간 상관없이 인력 부족한 의료 취약지', 7.2%는 '필수 의료가 필요한 곳'에 재취업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공통점은 의료 인력이 부족한 곳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하는 은퇴 의사들을 대상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한 곳에 재취업 시키는 게 의료인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한 대안이 되진 않을지 의사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무려 61.5%가 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