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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냄새 밴 옷, 당장 없애고 싶다면 '이렇게'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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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깃집만큼 긴 여운을 선사하는 곳은 드물다. 다음날까지도 옷에 밴 고기 냄새 덕분이다. 이 냄새는 쉽사리 빠지지 않는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놓아도 완전히 냄새가 빠지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겉옷 등이라 다시 그 옷을 당장 다음날 입어야 할 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빠르게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1~2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면, 섬유탈취제를 이용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고기를 구우면 고기 속 아미노산 등이 열 분해되면서 냄새 분자인 피라진, 퓨라논 등이 생성돼 옷에 달라붙는다. 이 분자들은 분자량이 커 무겁기 때문에, 다른 가벼운 냄새 분자와 달리 옷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섬유 탈취제는 냄새 분자를 감싸 옷 섬유에서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섬유 탈취제 없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냄새 분자들이 다 없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섬유 탈취제를 뿌린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면 1~2시간 만에 고기 냄새를 대부분 없앨 수 있다.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은 섬유 탈취제를 뿌린 후 무조건 통풍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옷을 개거나 옷장에 넣으면 냄새 분자가 섬유에서 떨어졌을진 몰라도 다른 곳으로 증발하지 못해 탈취 효과가 떨어진다.


당장 고기 냄새를 없애고 싶다면 분무기, 세탁비닐 커버, 드라이어 등 3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먼저 옷에 분무기를 뿌려 섬유가 습기를 머금도록 한다. 샤워를 할 때 화장실에 들고 들어가 걸어 놓는 것도 방법이다. 화장실에 꽉 찬 수증기가 섬유에 달라붙어 습기를 제대로 머금게 된다. 이후 세탁비닐 커버로 옷을 감싸고, 윗부분만 구멍을 뚫어준 뒤 드라이어를 아래로 넣고 밀봉해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 준다. 수분이 섬유에 달라붙어 있던 냄새 분자를 머금고 증발해 냄새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이때 열이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옷을 옷걸이에 걸어 세운다. 아래로 뜨거운 바람을 30초~ 1분 쏘이고, 식히다가 다시 30초~ 1분 쏘이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어느 정도 수분이 다 증발하면 비닐을 벗긴 후 완전히 습기가 제거될 때까지 잠시 둔다. 스팀다리미를 대고 수증기를 쐬어준 후 다리미 열로 증발시켜도 똑같은 탈취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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