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어젯밤에 간식 먹었다면? 오늘부터 ‘O’시간만 굶어보세요
이해림 기자
입력 2023/10/12 05:00
◇배 둘레 85~90cm 이상이면 내장비만
내장지방은 장기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지방이다. 제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고 혈액에 잘 섞여드는 성질이 있어, 혈류를 타고 몸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후 혈관, 간, 심장 등 장기에 쌓여 각종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내장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피하지방과 달리 지방 세포 사이에 염증 세포가 잘 낀다. 염증 물질을 많이 분비하는 탓에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기 쉽다.
내장지방 과다 여부는 허리둘레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면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쌓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말라도 배만 볼록 나온 사람은 내장지방이 많은 상태이므로 빨리 몸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밤에 야식 안 먹고 ‘16시간 단식’이 도움돼
생활 습관만 바꿔도 내장지방을 줄일 수 있다. 우선 설탕, 액상 과당 등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적게 먹는다. 정제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하면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해 내장지방이 잘 쌓인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단백질 섭취량은 늘린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어 몸속 포도당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근육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근육량이 줄어 기초대사량이 낮아질 수 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더 잘 찌는 몸이 되는 것이다. 몸무게 1kg당 1.2~1.5g의 단백질을 섭취해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간헐적 단식도 도움이 된다. ‘단식’이란 말에 겁먹기 쉽지만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저녁을 먹은 후 밤에 간식을 먹지 않고, 다음 날에 늦은 아침을 챙겨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렇게만 해도 약 16시간 정도 단식할 수 있다. 단식하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며, 지방 대사가 합성 모드에서 분해 모드로 바뀐다. 보통 단식을 시작한 지 12시간이 지나야 지방 대사가 시작된다. 일주일에 1~2회꼴로 16시간 정도의 짧은 단식을 시행하는 게 좋다. 단, 당뇨 환자는 공복 상태가 오래되면 저혈당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운동은 당연히 도움이 된다. 숨이 턱에 찰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1~2분간 하고, 1~3분간 가벼운 운동을 하길 3~7회 반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