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트랜스젠더, ‘이 질환’ 위험 높아
최지우 기자
입력 2023/10/11 06:00
덴마크 오덴세 대학병원 연구팀이 덴마크 건강 등록부를 활용해 트랜스젠더 2671명과 그들과 연령과 성별이 일치하는 2만6710명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트랜스젠더 남성을 약 4.5년, 트랜스젠더 여성을 약 5.7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트랜스젠더 남성은 일반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2.2배 높았고, 일반 여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63% 높았다. 트랜스젠더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73% 높았으며, 일반 남성보다 93% 높았다. 특히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발병위험이 가장 높았다.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은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함과 동시에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트랜스젠더 여성과 남성의 경우, 당뇨병 발병률과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호르몬 치료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중에서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증가는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을 특히 높였다. 이외에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도 고혈압 발병위험을 높였다.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는 남성호르몬 억제제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자가 투약하는 경우가 많다.
추후 연구팀은 트랜스젠더의 신체구성 변화, 스트레스, 생활습관 교정 등 기타 요인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도르트 글린트보르 박사는 “트랜스젠더가 받는 다양한 약물 치료를 분석해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환자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신체활동, 체중 조절,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