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채식 선택하는 사람, 정해져 있어
김서희 기자
입력 2023/10/05 14:48
미국 노스웨스턴대의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채식주의자 5324명과 일반인 32만9455명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채식주의자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채식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유전자 세 개와 잠재적 연관성을 가진 유전자 31개가 발견됐다. 특히 유전자 세 개 중 NPC1, RMC1이라는 유전자 두 개는 지방 및 뇌 기능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채식주의를 유지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지방 대사와 관련이 있는 이런 유전자가 부족하면 육류나 생선을 갈망하게 되며 채식주의를 고수하기 힘들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나빌 야신 박사는 “음식에 대한 선호도의 원동력은 맛뿐 아니라 개인의 신체가 음식을 대사하는 방식이다”며 “이 연구는 채식주의를 꾸준히 지키는 능력은 유전자에 의해 제한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