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치매 유발하는 뇌 염증, 한약 성분으로 가라앉힌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3/09/27 09:46
뇌 신경 염증, 치매 유발 주요 원인 한약 성분이 염증 억제, 연구로 입증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 보일 것 기대"
◇뇌 염증 억제하는 한약 성분, 연구로 입증
청뇌한의원이 세포실험으로 신경 염증 억제 효과를 밝힌 생약 성분 '실험 물질 A'는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다. 폴리페놀은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한다. 실제 실험 물질 A의 항산화 작용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항산화제 'Trolox'의 36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험 물질 A는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 'TNF-a' 생성을 억제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물질 IL-10을 증가시키고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해마 세포인 'HT-22 신경세포' 증식을 유도하고 ▲독성 물질 아밀로이드베타에 의한 뇌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세아교세포(뇌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에 영향을 줘 뇌 신경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아교세포는 처음 생성될 때 'M1표현형' 'M2표현형'으로 나뉘는데 M1표현형은 치매로 인한 뇌 염증성 손상을 촉진하는 반면 M2표현형은 신경 보호 효과를 낸다. 세포실험 결과, 실험 물질 A가 미세아교세포 중 M2표현형을 늘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진혁 대표원장은 "실험 물질 A에 대한 세포실험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나왔다"며 "심층 연구를 추가로 진행해 국제저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뇌한의원이 개발한 청뇌탕의 치매 치료 효과는 이미 2021년 5월 SCI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발표됐다. 청뇌한의원과 동국대 부속 한방병원 신경정신과가 전임상시험을 진행해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에 청뇌한의원은 지난 2021년부터 청뇌탕을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청뇌한의원이 2022년 1월부터 2023년 5월 이내에 6개월 이상 청뇌탕을 복용한 치매 환자 총 213명을 조사했더니, 97명(45.5%)이 호전, 83명(38.9%)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치매 전단계) 환자는 총 45명 중 호전 26명(57.7%), 유지 14명(31.1%)이었다. 이 외에 건망증, 만성두통, 불면증 환자는 80% 이상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뇌탕은 최소 6개월 복용을 권장하지만 빠르면 3개월 이내에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한편, 치매는 발생 초기이거나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시기에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증상 악화를 막거나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증상이 의심될 때 치매 검사를 받아보거나, 간단한 기억력 검사를 해보는 걸 권장한다. 전혀 상관 없는 단어 5개(예를 들어, 빨간색·모자·학교·손수건·우산)를 들려준 뒤, 5분 후에 기억해보면 된다. 3개 이상 틀리면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다. 100에서 7씩 빼보는 뺄셈을 했을 때 계속 오답을 말하는 것도 경도인지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치매 단계로 진입했을 때 기본 의심 증상은 단기 기억장애다. 방금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해 똑같은 말과 질문을 반복한다.
◇"한약으로 난치병 치료된다… 입증해나갈 것"
한방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벽이 높아 한약으로 치매를 치료한다는 사실 자체에 의구심을 품는 경우가 많다. 이진혁 대표원장은 "청뇌탕의 효과가 실험을 통해 입증됐고, 실제 환자를 보면서도 한약 복용으로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에 새롭게 뇌 신경 염증 억제 기능이 입증된 실험 물질 A도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효과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혁 대표원장은 "청뇌한의원은 한약으로 치매 등 난치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실제 임상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 발표하면서 한의시장의 가능성과 역할을 더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