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_ 가톨릭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혈관 질환은 심장·뇌에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암은 말기 진단을 받아도 3~6개월의 ‘시간’이 있는 반면, 심뇌혈관질환은 그렇지 않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였던 가족·지인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면 하루 아침에 생이별을 할 수도 있다.

국내 사망원인 1위는 남녀 공히 암이지만, 이는 다양한 종류의 암을 다 포함하고 있다. 단일 질환으로 따지면 심장질환이 사망원인 2위, 뇌혈관질환의 4위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은 아주 높다. 이들 질환은 고혈압·당뇨병 같은 원인 질환이 늘고 있고, 고령이 될수록 위험해지므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은 온몸에 다 분포해 있다보니 진료과만 해도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하다. 이들 진료과를 한데 모아 ‘병원’ 안에 배치해 놓으면 진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취지로 지난 1일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가톨릭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이 문을 열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 성재훈 병원장(신경외과 교수)은 “혈관은 한 곳이 아닌 뇌혈관, 심장혈관, 말초혈관 등 여러 부위가 복합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며 “고령 인구가 늘면서 병변 부위가 여러 곳이며 복잡한 다혈관 질환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혈관 질환 치료에 있어 진료과별 의료진 간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해 심뇌혈관병원 개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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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 성재훈 병원장/신지호 기자
◇혈관 보는 진료과들 협진 강화
혈관은 머리끝 발끝까지 다 연결돼 있다. 심장혈관에 문제가 발견됐다면 뇌혈관, 말초혈관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검진·치료 등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환자 측면에서는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의 진료과가 모여 있다면 진료를 한 번에 신속하게 볼 수 있다. 필요하다면 한 공간에서 심장도 치료하고 뇌도 치료하고 말초혈관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성재훈 병원장은 “병원으로 승급되면서 진료과간 협진이 더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하이브리드혈관센터를 주축으로 신경외과, 순환기내과, 혈관‧이식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관련 임상과 전문 의료진들이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온 만큼 협진을 더 원활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뇌혈관질환은 응급 상황인 경우가 많은데, 협진을 통해 시시때때로 변화는 환자 상황에 대응을 재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성 병원장의 설명이다.

최신 시설도 갖췄다. 먼저 하이브리드 수술실(혈관조영장비가 있는 수술실)이 있다. 심뇌혈관질환 특성상 시술을 하다가 혈관을 뚫는 것이 여의치 않아 가슴을 열거나 머리를 여는 수술로 전환해야할 수 있다. 수술을 보다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수술 중간에 혈관조영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큰 도움이 된다.


‘아티스 아이코노 바이플랜(Artis Icono Biplane)’ 등 최첨단 혈관조영장비도 도입했다. 아티스 아이코노 바이플랜은 뇌혈관 조영 시술 등에 사용하며, 기존 대비 4배 향상된 고해상도 실시간 영상을 제공한다. 한 번의 조영제 주입으로 양면 영상 촬영이 가능해 조영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 실시간 자동 선량 조절 기능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 대한 방사선 안전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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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신지호 기자
◇다중 응급 콜시스템 마련
심뇌혈관질환은 시간을 다투는 싸움을 해야 한다. 5~10분만 늦어도 환자 예후 차이가 클 수 있다.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은 365일 24시간 어떤 상황에서도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혈관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다중 응급 콜시스템’을 통해 관련 의료진들이 자동 소집,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외래로 내원한 환자일지라도 의료진이 응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응급실을 통해 패스트트랙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재훈 병원장은 “응급 환자가 오면 의료진 모두에게 이 사실을 빨리 알린다”며 “콜을 받은 관련 의료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를 한다”고 했다. 전공의는 시술·수술실을 잡고, 환자 동의서를 받고, 기본 검사를 시행한다. 그 시간에 스텝은 수술 준비를 한다. 기존에 예약된 환자가 있었다면 양해를 구하고 조율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의 슬로건은 ‘당신의 심장과 뇌혈관을 위하여,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쳐서(For your heart and brain, with our heart and brain)’이다. 성재훈 병원장은 “심뇌혈관질환 시술·수술은 필수의료 영역으로, 누구나 심뇌혈관질환자가 될 수 있고 생명을 살리는 치료를 받아야할 수도 있다”며 “필수의료가 위기에 있지만, 우리 병원 의료진들은 ‘열정’을 가지고 판단을 잘해서 환자 치료에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