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파킨슨병 환자 10년 사망률 48%… ‘이 질환’ 걸리면 특히 위험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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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는 호흡기질환이나 감염성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파킨슨병 환자는 호흡기질환이나 감염성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조아현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사망 원인과 주요 질환 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0∼2019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40세 이상 8220명과 파킨슨병이 없는 대조군 4만1100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10년 사망률은 47.9%로 대조군의 20.3%보다 크게 높았다. 파킨슨병 환자의 사망 원인은 치매, 뇌졸중, 다발신경병증 등을 통칭하는 신경계질환이 3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장과 혈관 등의 순환기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순환기질환 15.3%,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12.6%, 암 등의 신생물 9.7%로 각각 분석됐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질환별 사망 위험이 대조군에 견줘 호흡기질환(3.07배), 감염병(2.69배), 외상 등의 외부 요인(2.35배), 순환기질환(1.93배) 순으로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특징 증상 중 하나인 삼킴 장애가 흡인 위험을 증가시켜 폐렴 등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연구팀은 자율신경 기능의 부조화로 일어나는 이상 증세가 심혈관 기능에 영향을 미쳐 순환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중뇌 흑색질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 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몸의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 ▲구부러진 자세 ▲종종걸음 등이 있다. 도파민 신경이 파괴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근본적인 치료제도 없다. 환자에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수준의 약물치료와 운동치료가 이뤄진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은 그 자체로 신체 활동을 방해해 심혈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파킨슨병 진단 이후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심혈관 기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연구 논문에 따르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뇌경색 ▲심장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등이 지목된다. 따라서 이들 질환이 파킨슨병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평소 신체활동을 활발히 한다면 파킨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번에 30분가량 숨이 조금 찰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사망률이 20~3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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