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_ 고려대구로병원
개원 40주년,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
중증외상환자, 고위험산모 치료 전담
미래관 등 병원 확장해 쾌적한 진료
의료기기 상용화 위한 기업과 협력도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은 "설립부터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다보니 보통 병원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며 "과거에는 산업재해 환자들을 치료하며 '세계 최초 열 손가락 절단 수술 성공' 등의 기록을 세웠다면, 현재는 중증외상 환자를 최종적으로 치료하고, 고위험 산모를 집중케어 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의 유일한 수련 기관이자 최종 치료 기관
이태원 참사, 신림역 칼부림 같은 중증외상 사건들은 불시에 찾아온다. 중증외상은 팔다리 골절, 두부 손상, 내부장기 파열 같은 생명과 직결되는 외상이다. 이들을 빨리 치료해줄 의료진이 항상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 정희진 병원장은 "중증외상은 필수의료의 중요한 축이지만, 여러 과가 협진을 해야 하고 입원 기간도 긴 데 반해 의료 수가가 낮아 병원에서 잘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중증외상 관련 센터는 모두 수익보다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의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구로병원에는 정부가 유일하게 지정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2년 간 추가로 세부 전문의 교육을 받아야 중증외상 전문의로 인정을 받는다. 한 해 2~3명의 중증외상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국 각지의 외상센터에서 중증외상 환자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 또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난임으로 고통 받는 여성과 고위험 산모를 집중케어하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암, 심장병, 뇌질환, 희귀난치성질환 같은 중증 환자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의 중증 환자 비율은 61%로 높다. 정희진 병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로 따지면 전국에서 3등"이라며 "중증 환자에게 급성기 치료를 잘 한 뒤 지역사회의 1·2차 병원으로 내보내는, 의료전달시스템이 잘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연구 분야에도 역량이 두드러진다. 특히 의료기기 개발 부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5년 국내 처음으로 의료기기에 특화된 임상시험센터와 의료기기 사용 적합성 테스트센터를 설립했다. 새로운 의료기기 허가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허가 이후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편하게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자문을 해준다. 2019년에 이어 202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개방형 실험실'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개방형 실험실에 입주된 30곳 이상의 스타트업과 병원 교수들을 매칭시켜 자문도 하고 아이디어도 제공하는 등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치매 치료제, 3D 태아 모형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다.
미래관 오픈… 암 병원 신축 예정
고려대구로병원에는 2022년 기준 한 해 외래 환자 96만 7855명, 입원 환자 5만 4916명이 방문한다. 외래, 입원 환자만 따지면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 중 가장 많다. 병원 크기에 비해 환자가 많다 보니, 병상 당 사용 면적이 26평으로 좁은 편이다. 요즘 짓는 새 병원들의 병상당 사용 면적은 60평이 넘는다. 이런 한계 때문에 공간 확충을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해 미래관을 완공했다.
미래관에는 외래 환자들이 많은 10개 진료과(안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 건강증진센터, 통증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외래 공간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넓고,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환자의 병원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됐다.
이들 진료과가 빠진 자리엔 기존의 센터들이 확장됐다. 심혈관센터는 기존보다 2배 가량 넓어졌다. 순환기내과와 함께 심장혈관흉부외과, 혈관외과, 소아청소년과 심장분야 등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진료과를 한 데 모아 협진을 강화했다. 암환자를 위한 다학제 진료실을 추가 설치했다. 정형외과, 척추신경외과를 한데 모아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내년 2월에는 암 병원(누리관)을 착공할 예정이다.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늘어나며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넓어진다. 또 현재 교수연구실이 있는 새롬교육관을 재개발 할 계획이다. 연구 공간을 확장해 연구 인프라를 확대한다.
정희진 병원장은 "외형적으로 확장돼도 병상수는 중환자실 외에는 늘어나지 않는다"며 "중증 특화 병원이자 연구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