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다리만 떨었는데, 스트레스·트라우마 줄어… 'TRE' 아세요?

이해나 기자

스스로 마음 안정화하는 방법 배울 수 있어
도구 필요 없어, 어디서든 편하게 시도 가능

잊혀지지 않는 트라우마, 스트레스 등으로 늘 몸에 긴장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정신과 약을 먹는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지만, 세계적인 트라우마 전문가 데이비드 버셀리 박사가 고안한 'TRE(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를 시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TRE는 미군 사이에서 전쟁 투입 전 관례처럼 시행되기도 한다"며 "마음을 이완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버셀리 박사는 "TRE 운동의 장점은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많은 경우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심리치료 대신 혹은 심리치료와 병행해 시도하면 좋다"고 말했다. ​

◇신경계 안정되면서 스트레스 해소 
TRE는 '스트레스 해소 운동'이라고도 불린다. 인간이 갖고 태어난 능력인 자율신경계의 반사적 떨림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된 화학물질과 근육에 쌓인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원리를 활용한다. 이때 우리 뇌는 안전함을 감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멈추면서 본연의 안정감을 느낀다. 국제 공인 TRE 프로바이더 박혜주 강사는 "TRE의 자율반사적 떨림을 통해 세포와 근육·근막에 기억된 긴장이 애씀없이 풀어질 때, 자연스럽게 통찰이 일어나고 감정이 정리되면서 생각이 변한다"며 "우리 몸의 자가 스트레스 해소 장치를 재가동해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기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큰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도 심리 안정을 위해 TRE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불안감, 긴장감 감소에 모두 효능을 보인다.


다만, 신체적 부상이나 질환, 정신적·심리적 병력이 있거나 이로 인해 약을 먹고 있거나, 임신 중이거나 최근에 수술한 사람은 정신과 전문의 또는 국제 공인 TRE 프로바이더와 상담을 마친 후 TRE를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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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 하는 모습
◇​누워서 무릎 떨면 돼, 5~15분 지속 
TRE 방법은 다음과 같다. 누워서 양발바닥을 맞대고 무릎은 편안하게 벌린다. 양무릎을 각각 바닥에서 5cm 정도 위로 올리고 이 자세를 2분 정도 유지한다. 양쪽 무릎을 5cm 더 위로 올려 2분 유지한다. 여기서 무릎을 5cm 더 위로 올려 2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다리와 몸이 떨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에는 떨림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TRE를 반복하면서 몸의 긴장이 풀어지고 익숙해지면 떨림이 나오기 시작한다. 몸이 충분히 떨리면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무릎이 천정을 향한 자세를 취해 몸이 편안하게 떨게 놔둔다. 이 과정을 5~15분 지속한다. TRE를 지속하는 시간은 각자가 느끼는 편암함, 피로함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버셀리 박사는 "TRE 도중 언제든 불편함이나 피로를 느끼면 운동을 멈추고 다리를 뻗고 쉬라"며 "불편함이나 피로감이 가라앉은 후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운동이 끝나면 옆으로 돌아누워서 2분간 쉬고 손으로 바닥을 밀어 윗몸을 일으켜 앉는다. 이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TRE를 처음 시작했고 TRE를 했을 때 신체적·심리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없으면 하루 걸러 하루씩 한 달 지속해보면 된다. 몸이 떨리는 작용에 적응하고 몸에 있는 긴장을 서서히 줄여나갈 수 있다. 그 후에는 3일에 1번 또는 1주일에 2번 정도로 운동 횟수를 줄여도 좋다.


박혜주 강사는 "TRE는 현재 전세계 65개국 이상에서 신체 및 심리 이완을 위한 운동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 공인 TRE 프로바이더들이 교육을 돕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활동하는 프로바이더들이 있어 원하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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