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느린 걸음·기억력 저하… 노후에 아플 가능성 높다, 예방 수칙 7

이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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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선 노쇠를 예방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하게 나이 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평균 83.6세이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선 노쇠를 예방해야 한다. 노쇠할수록 노후에 아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쇠 예방 수칙을 알아본다.

◇노쇠할수록 요양병원 입소율, 사망률 증가
실제로 노쇠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요양병원 입소율은 물론 사망률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성인 9171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9171명 중 30.6%만 건강한 노인이었다. 20.1%는 신체적 노쇠를 겪고 있었으며 25.2%는 신체적 노쇠와 함께 한 가지 영역에서의 문제를 겪었다. 18.0%는 신체적 노쇠와 두 가지 영역에서의 문제를, 6.1%는 모든 영역에서의 문제를 겪었다. 절반가량(49.3%)은 두 가지 이상의 기능 영역에 문제가 있는 다중 노쇠 상태라고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이 그룹 간 시설 입소율과 사망률을 비교했더니, 신체적 노쇠만 겪는 노인들은 건강한 노인들에 비해 시설에 입소할 확률이 1.97배, 사망률이 1.14배 높았다. 신체적 노쇠와 함께 두 가지, 세 가지 기능영역에 문제가 있는 노인들은 입소율이 각각 2.07배, 2.89배, 사망률은 1.81배, 1.91배 높았다.

◇조그만 감기에도,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반면, 노쇠는 신체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생리적 여력이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장애, 요양시설 입소, 사망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의학적 증후군이다. 노쇠한 사람은 몸이 아프거나 큰 스트레스가 왔을 때 쉽게 이겨내지 못한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은 짧은 기간 안에 회복하지만, 어떤 사람은 폐렴으로 발전하여 중환자실 치료를 받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노쇠한 노인의 전형적인 특징에는 ▲근력이 약하고 ▲걷는 속도가 느리며 ▲신체활동 횟수가 적고 ▲활력이 저하되며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한국 65세 이상 노인의 8.3%가 노쇠하며, 49.3%가 노쇠 전 상태라는 연구 결과도 전재한다. 일찍이 노쇠를 예방해야 할 이유다.


◇‘노화’ 피할 수 없지만, ‘노쇠’ 예방 가능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가 노쇠해지는 것은 아니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노쇠는 예방할 수 있다. 이윤환 교수 연구팀이 제안한 노쇠 예방 7대 수칙은 ▲건강하게 마음 다스리기 ▲강한 치아 만들기 ▲가려먹지 말고 충분히 식사하기 ▲화를 높이는 담배를 멀리하기 ▲만성 질환 관리하기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기 ▲성실하게 운동하기로 요약된다. 이 수칙들은 평소 주변에서 많이 듣거나,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항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5년 1월~2018년 12월 14년 동안 출판된 논문 5853편을 문헌 고찰했다. 해당 논문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노쇠 발생에 영향을 주는 건강 관련 요인 즉, 운동, 영양, 흡연, 사회활동, 만성질환 관리 등을 규명하기 위해 1년 이상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를 대상으로 했다. 최종 29편의 논문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7개 영역 즉, 회복탄력성, 구강 건강, 다양한 식사, 금연, 만성질환 관리, 사회참여, 신체활동에서 예방 수칙 권고를 결정했다. 최종 수칙 결정에는 국내 9개 대학 의료·운동·영양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노쇠 예방 7대 수칙
①건강한 마음 다스리기: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고, 우울 증상이나 외로움 등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②강한 치아 만들기: 칫솔질 등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다.
③가려먹지 말고 충분히 식사하기: 평소 다양한 음식(생선, 과일, 채소, 유제품, 살코기 등)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한다.
④화를 높이는 담배 멀리하기: 흡연은 노쇠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금연을 실시한다.
⑤만성질환 관리하기: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을 관리받고, 복용하는 약물 중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것은 없는지 평가받는다.
⑥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기: 친구와 이웃과 자주 만나고, 부부가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관리한다.
⑦성실하게 운동하기: 근력, 유산소, 균형을 포함한 다양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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