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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충동 의혹 '위고비'의 반전? 심혈관질환 위험 20% 낮춰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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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가 과체중, 심혈관질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20%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보노디스크 제공


최근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과 함께 자살 충동 부작용 발생 여부 조사대상이 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보노디스크는 8일(현지시각) 자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의 위험을 대폭 낮췄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체질량 지수(BMI)가 27kg/m² 이상인 45세 이상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서 위고비는 위약을 투여한 사람보다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20%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나 당뇨병은 없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즈-1(GLP-1) 수용체 작용제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돕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켜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더 오래 포만감, 충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비만치료제로 개발됐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머스크가 몸매 관리 비결로 언급할 만큼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뛰어난 편이다. 주 1회 주사만으로 평균 10%, 최대 15%의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 이는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의 약 2배 수준이다. 삭센다의 평균 체중감량 효과는 평균 5%, 최대 10% 정도다.

그러나 최근 삭센다를 사용한 후 자살 충동 및 자해 생각이 들었다는 보고가 발생했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삭센다를 비롯한 GLP-1 계열 약제에 비상이 걸렸다. EU와 영국은 리라글루티드와 세미글루타이드 성분이 주성분인 '빅토자', '위고비', '리벨서스'도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해 문제를 파악 중이다. 조사는 11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위고비의 영역 확장은 계속된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이번 연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2023년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연내에 위고비의 심혈관 위험 감소 효능·효과 적응증 확대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에 허가사항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