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일반

독일 다임러트럭 CFO, 말벌에 쏘여 사망… 벌독 알레르기 때문?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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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 괴츠 다임러 트럭 CFO./사진=연합뉴스DB
독일 다임러트럭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요헨 괴츠가 지난 주말 말벌에 쏘여 숨진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일간 빌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주변인들의 전언을 종합해 5일 괴츠 CFO의 비극적인 사망 원인은 말벌 쏘임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CFO의 사망에 직원들이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는 가운데, 외르크 호베 다임러 트럭 대변인은 "유족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는 표현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사인이나 사망 정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주변인들에 따르면 괴츠 CFO는 말벌에 쏘인 게 비운이 됐다고 빌트는 전했다.

괴츠 CFO는 평상시에 벌 쏘임 시 사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 세트를 자주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벌에 쏘였던 지난 5일 해당 응급처치 세트가 손에 닿을 수 있는 범위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빌트는 전했다.

독일 거주자 중 3∼3.5%는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 벌에 쏘이면 대부분 해당 부위만 붓고 아프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즉각적으로 일어나 전신 발작,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적절한 응급조치가 없을 경우 심하면 사망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


마르틴 다움 다임러트럭 최고경영자(CEO)는 "요헨 괴츠는 다임러 트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그는 회사가 오늘의 위치에 서게 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다임러트럭 직원들은 빌트에 "그는 우리의 일원이었다", "요헨은 항상 꾸밈없는 진짜배기였다"고 말했다.

괴츠는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에서 산업체 관리 담당 직원으로 직업교육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평생을 다임러트럭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하면서 대학에서 학업을 병행했으며, 경영진까지 올라갔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겼다.

한편, 세계 최대 상용차 회사인 다임러트럭은 2021년 10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에서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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