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비만도 비만 나름? 살찐 부위 따라 건강 상태 달라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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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키와 체중으로, 똑같이 비만이어도 배보다 허벅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 더 건강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형을 살피면 건강 상태가 보인다. 똑같은 키와 체중으로, 똑같이 비만이어도 배보다 허벅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이 더 건강하다.

◇허리둘레 길수록, 염증 공장 '내장 지방' 많아

복부에 살이 많은 사람은 장기 사이에 존재하는 내장 지방량도 많을 가능성이 크다. 내장지방은 전신에 염증 물질을 분비해 대사증후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골반 쪽 아랫배보다 허리 부근 윗배가 불룩할수록 내장지방량이 많다는 뜻이다. 피부 바로 아래 쌓여 내부 장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피하지방은 흐물흐물해 아랫배에 모인다. 실제로 약 16만 명을 대상으로 한 2109년 연구에서 같은 BMI(체질량 지수)여도 허리둘레가 길수록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리둘레가 성인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라면 복부 비만이므로 살을 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대한비만학회) 허리둘레는 양발을 25~30cm 정도 벌리고 서서 체중을 두 발 균등히 분배시킨 후, 줄자로 갈비뼈 가장 아래와 골반 가장 윗부분의 중간 부분에 둘러 재면 된다. 내장 지방을 빼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유산소 운동이 내장 지방 감량에 효과적이며,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면 혈당과 인슐린이 떨어져 내장지방이 분해된다.

◇허벅지 지방, 위험도 낮아

그나마 허벅지에 살이 많은 게 낫다. 하체엔 다른 장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피하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벅지는 심장, 장, 뇌 등 염증에 취약한 기관에서 멀어 덜 위험하다. 실제로 허벅지 지방은 100가지 이상의 유전적 차이로 복부지방보다 덜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전적 차이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살이 찌면 복부 지방세포는 크기가 커지고, 허벅지 지방은 개수가 많아지는 게 있다. 지방세포는 커졌을 때 신체에 유독한 유리 지방산 등을 분비한다. 허벅지가 너무 가늘면(43cm 미만) 오히려 건강에 안 좋다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32만명 분석 연구 결과도 있다. 한편, 허벅지는 전체 근육의 3분의 2 이상이 모여 있는 곳으로, 섭취한 포도당의 70%를 소모하는 부위다. 평소 스쿼트, 레그프레스 등으로 허벅지 근력을 키우면 효과적으로 다이어트할 수 있다.

◇목에 지방 많으면 심장병 주의해야

목에 지방이 많으면 심장병 발병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미국 심장학회(AHA)가 남녀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목둘레가 3cm 증가할수록 좋은 지방인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가 남성은 2.2mg/dL, 여성은 2.7mg/dL씩 줄었고, 혈당수치는 남성은 3.0mg/dL, 여성은 2.1mg/dL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L이 낮을수록, 혈당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병 발병 위험이 커져, AHA에서는 목둘레가 성인 남성은 36.6cm, 여성은 32.3cm 이상이라면 심장병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둘레가 살 때문에 굵으면 상체에 지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상체 지방조직에서 나온 유리 지방산이 심장과 가까운 혈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목에 지방이 많으면 자는 중 기도가 막혀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