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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계속 춥고, 피로하고… '이곳' 기능 저하 의심

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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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요즘에도 추위를 잘 타고, 피로감이 가시질 않는다면 한 번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라며 "신생아나 소아의 성장과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며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온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져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의욕도 없어지며 말도 느려진다.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잘 먹지 못하는데도 몸은 붓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피부는 거칠고 차가워지며,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고경수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에너지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모든 반응이 느려지고 열 발생이 줄어 기초대사율이 감소하면서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여자의 경우 생리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심장근육의 수축력도 떨어져 오랜 기간 방치하면 심장병이나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도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경구약제로 복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고경수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 약제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치료를 시작한 지 2~3개월 정도면 증상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다만, 증상이 없어지거나 좋아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거나 늦추면 안 된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질환이나 의식불명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약물 치료를 하는 중 임신했다고 임의로 약을 끊는 것도 안 된다.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가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경수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의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은 매우 안전하며, 임신으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갑상선 호르몬 용량을 30~50% 정도 증량한다"고 말했다.

고경수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냉방병으로 오인하기도 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자각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관련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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