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천식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사망한다고?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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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천식환자들은 불가피한 경구용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으로 인해 골다공증 등 각종 전신 부작용을 겪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천식은 만성 기관지 염증 질환이다. 호흡기 질환이다보니 중증 천식이라고 하면 숨쉬기만 어려울 뿐 다른 건강문제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중증 천식환자들은 골다공증, 고관절 괴사, 병적 근력 약화 등의 문제를 호흡곤란만큼 심각하게 겪는다. 중증 천식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고통받는 중증 천식 환자들


천식은 중증도에 따라 1~5단계로 나뉜다. 보통은 전신 영향이 적어 부작용도 적은 흡입형 스테로이드(ICS)나 속효성 베타2-길항제(SABA), 지속성 베타-2작용제(LABA)나 지속성 항무스칼린제(LAMA) 등을 사용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4~5단계에 해당하는 중증 천식 환자들은 이러한 약을 여럿 동시에 사용해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

기존 약이 듣질 않는 중증 천식환자의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바로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다. 중증 천식 환자의 50~70%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이고,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증 천식환자의 경우, 증상 조절을 위해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해야 하고, 이는 전신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에 따르면, 경구 스테로이드제는 림프구 감소증, 면역 억제 등 면역질환부터 백내장, 녹내장, 당뇨병, 성장 지연, 수면장애, 기분장애, 신경병증, 쿠싱증후군, 여드름, 다모증, 부종, 골다공증, 근육병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오래 복용할수록 부작용은 더 커진다. 골다공증 골절 위험은 최대 5배, 심부전과 심근경색증은 2.5~3배, 제2형 당뇨는 2.5배 증가한다. 사망위험도 커진다. 고용량 경구 스테로이드제 의존성 천식 환자는 비 의존성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2.56배 높다.


실제 임상현장에선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큰 고통을 겪는 중증 환자들이 자주 발견된다. 이대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김민혜 교수는 "중증 천식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계속 사용하다가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골다공증이 생기고 척추뼈가 주저앉아 압박 골절이 생기는 환자, 고관절 괴사를 겪는 환자, 전신 근력 약화로 인해 걷기조차 못하는 환자가 많다"고 밝혔다.

◇효과 좋은 생물학적 제제 있지만 '그림의 떡'

사실 중증 천식환자에겐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외에도 생물학적 제제라는 또다른 선택지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 중증 천식환자들에게 생물학적 제제는 그림의 떡이다. 대부분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생물학적 제제는 오말리주맙, 두필루맙, 벤라리주맙, 레슬리주맙, 메폴리주맙 등 5개나 되지만, 이 중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건 오말리주맙 하나다. 오말리주맙도 국내 허가를 받은 지 13년 만에(2020년) 급여가 적용됐다.

전문가들은 중증 천식 환자 치료에선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 효과가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보다 훨씬 좋지만,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국내외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생물학적 제제는 중증 천식 환자의 연간 천식 악화율을 45~48%까지 감소시킨다. 또한 생물학적 제제는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환자의 최대 72.3%는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중단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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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판 중인 중증 천식 타깃 생물학적 제제/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 제공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는 "세계천식기구(GINA) 가이드라인,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한국 천식 치료 지침 등은 공통적으로 경구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 위험이 크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어쩔 수 없이 투여해야 한다면 장기간 사용을 피하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경구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추세이나 우리나라만 생물학적 제제 급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원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는 약제마다 타깃하는 천식의 종류가 달라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좋은 약이 다르다"며 "중증 천식 환자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모든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보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도 중증 천식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중증 천식은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워 고용량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이 불가피한데, 이로 인한 부작용 문제가 크다"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책무가 있는 만큼 중증 천식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 환경에서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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