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브래지어에 살 긁힌 여성 가슴 제거까지… 살 파먹는 박테리아 때문?
이슬비 기자
입력 2023/07/23 07:00
영국 50대 여성이 브래지어 와이어에 긁힌 상처로, 가슴 제거술을 받았다.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가 상처 부위를 침투해 감염 부위가 썩어들어가는 괴사성 근막염에 걸렸기 때문이다.
영국인 실비아 할크로우(Sylvia Halcrow, 53)는 브래지어 와이어에 가슴을 긁혔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곧 고름으로 가득 찬 농양이 생겼고, 고통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아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했다. 상태가 호전되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져 결국 입원했고, 괴사성근막염으로 확인됐다. 이후 가슴 일부를 제거하는 두 번의 수술을 받았다. 할크로우는 8일간 유도 혼수상태에 빠져있어야 했고, 가슴 일부가 제거된 것은 물론 갈비뼈에서 팔까지 약 38cm에 이르는 흉터가 생겼다.
괴사성 근막염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률이 70%까지 올라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근육을 감싸는 막인 근막을 따라 균이 신체 여러 조직으로 빠르게 전파한다"며 "혈액으로 침투해 패혈증을, 독소를 생성해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정도로 진행되면 우리 몸에서 다발성 장기 부전증을 일으켜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 부위의 작은 혈관엔 혈전이 생겨 혈관과 인접한 조직은 혈액 부족으로 빠르게 괴사한다. 이 때문에 괴사성 근막염을 유발하는 세균은 '살 파먹는 박테리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혈류를 통해 이동하는 백혈구, 항체 등 인체 면역 방어 요소가 괴사로 감염 부위에 접근하기 어려워져, 감염이 매우 빠르게 확산한다.
충분히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박영환 교수는 "모든 외상이 과사성 근막염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상에 의한 상처에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침입한다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유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 더 잘 생긴다. 근막과 가까울 정도로 상처가 깊게 났거나, 상처가 얕게 났어도 근막에 잘 침투하는 균에 감염됐다면 괴사성 근막염에 걸릴 수 있다.
괴사성 근막염을 유발하는 균주는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화농성연쇄상구균(Strep. pyogenes) ▲가스괴저균(clostridium perfringens) ▲Vibrio vulnificus(비브리오균) ▲Pseudomonas aeruginosa(녹농균) ▲Entrococcus(장내구균) 등이 있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괴사성 근막염은 주로 여름 휴가철 바다에서 돌 등에 긁혀서 난 상처로 바닷물 속 비브리오균이 침투하면서 유발된다.
괴사성 근막염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징후가 조금이라도 나타났을 때 치료받아야 한다. 박영환 교수는 "앞서 실비아 할크로우 사례는 검사와 진단이 지체되면서 감염 부위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상처가 생긴 후 병변이 급격히 부어오르거나, 붉은 발적이 빠른 속도로 주위 조직으로 커진다면 신속하게 응급 의료 기간을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상처는 감염 초기부터 통증이 매우 크다. 발열, 설사 등 독감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점점 상처 부위 색이 변하고 고름이 생기며 붓는다. 부풀어 오른 병변을 눌렀을 때 눈을 밟을 때 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면 괴사성 근막염일 확률이 매우 크다. 괴사한 조직에서 생성된 가스로 나는 소리다.
감염된 부위를 제거해 치료한다. 박영환 교수는 "괴사성 근막염은 의학적으로 응급상황으로 신속히 괴사한 조직을 외과적으로 제거하고 항생제를 정맥으로 투여해야 한다"며 "보통 피부, 조직, 근육을 상당 부분 제거해야 하고, 감염이 많이 진행됐다면 감염된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기도 한다"고 했다. 괴사성 근막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 할크로우는 "이번 감염으로 오래된 와이어 브래지어는 전부 버렸다"며 "유도 혼수상태로 다행히 정신적 트라우마가 크게 남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인 실비아 할크로우(Sylvia Halcrow, 53)는 브래지어 와이어에 가슴을 긁혔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곧 고름으로 가득 찬 농양이 생겼고, 고통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아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했다. 상태가 호전되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져 결국 입원했고, 괴사성근막염으로 확인됐다. 이후 가슴 일부를 제거하는 두 번의 수술을 받았다. 할크로우는 8일간 유도 혼수상태에 빠져있어야 했고, 가슴 일부가 제거된 것은 물론 갈비뼈에서 팔까지 약 38cm에 이르는 흉터가 생겼다.
괴사성 근막염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치료가 지연되면 사망률이 70%까지 올라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근육을 감싸는 막인 근막을 따라 균이 신체 여러 조직으로 빠르게 전파한다"며 "혈액으로 침투해 패혈증을, 독소를 생성해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정도로 진행되면 우리 몸에서 다발성 장기 부전증을 일으켜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 부위의 작은 혈관엔 혈전이 생겨 혈관과 인접한 조직은 혈액 부족으로 빠르게 괴사한다. 이 때문에 괴사성 근막염을 유발하는 세균은 '살 파먹는 박테리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혈류를 통해 이동하는 백혈구, 항체 등 인체 면역 방어 요소가 괴사로 감염 부위에 접근하기 어려워져, 감염이 매우 빠르게 확산한다.
충분히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박영환 교수는 "모든 외상이 과사성 근막염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상에 의한 상처에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침입한다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유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 더 잘 생긴다. 근막과 가까울 정도로 상처가 깊게 났거나, 상처가 얕게 났어도 근막에 잘 침투하는 균에 감염됐다면 괴사성 근막염에 걸릴 수 있다.
괴사성 근막염을 유발하는 균주는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화농성연쇄상구균(Strep. pyogenes) ▲가스괴저균(clostridium perfringens) ▲Vibrio vulnificus(비브리오균) ▲Pseudomonas aeruginosa(녹농균) ▲Entrococcus(장내구균) 등이 있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괴사성 근막염은 주로 여름 휴가철 바다에서 돌 등에 긁혀서 난 상처로 바닷물 속 비브리오균이 침투하면서 유발된다.
괴사성 근막염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징후가 조금이라도 나타났을 때 치료받아야 한다. 박영환 교수는 "앞서 실비아 할크로우 사례는 검사와 진단이 지체되면서 감염 부위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상처가 생긴 후 병변이 급격히 부어오르거나, 붉은 발적이 빠른 속도로 주위 조직으로 커진다면 신속하게 응급 의료 기간을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상처는 감염 초기부터 통증이 매우 크다. 발열, 설사 등 독감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점점 상처 부위 색이 변하고 고름이 생기며 붓는다. 부풀어 오른 병변을 눌렀을 때 눈을 밟을 때 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면 괴사성 근막염일 확률이 매우 크다. 괴사한 조직에서 생성된 가스로 나는 소리다.
감염된 부위를 제거해 치료한다. 박영환 교수는 "괴사성 근막염은 의학적으로 응급상황으로 신속히 괴사한 조직을 외과적으로 제거하고 항생제를 정맥으로 투여해야 한다"며 "보통 피부, 조직, 근육을 상당 부분 제거해야 하고, 감염이 많이 진행됐다면 감염된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기도 한다"고 했다. 괴사성 근막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 할크로우는 "이번 감염으로 오래된 와이어 브래지어는 전부 버렸다"며 "유도 혼수상태로 다행히 정신적 트라우마가 크게 남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