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우유 마신 뒤 설사… ‘이것’ 때문이었네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7/21 06:30
유당불내증은 몸에서 우유 속 유당(락토스)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사 질환이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문제로, 유당이 분해·소화되지 않으면서 소장에서 수분을 끌어들여 복부 팽만감, 경련,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
유당불내증 환자는 우유나 우유가 들어간 음료·식품을 피하는 게 좋다. 우유를 마시고 싶다면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를 마시도록 한다. 유당불내증이 심하지 않으면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먹는 것도 방법이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찬 우유를 마셨을 때와 달리 위(胃)에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해져 위를 지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유당이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정도만 통과해 증상이 약해질 수 있다.
우유 대신 요거트를 먹는 방법도 있다. 요거트는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식품으로,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 효소가 유당을 분해한다. 유당 소화 효과를 보기 위해 유당분해효소 제제를 먹는다면 유제품을 먹기 30분 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유당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락토프리 우유부터 섭취한 뒤 천천히 다른 음식과 유제품까지 섭취 범위를 넓혀가는 식이다.
한편, 어린 아기가 우유를 마신 후 복통,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우유 알레르기’일 수도 있다. 우유 알레르기는 식품 알레르기 중 하나로, 면역 체계가 우유 속 단백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아기가 우유를 마신 뒤 1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