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코 말고 ‘입’으로 숨 쉬는 사람 꼭 보세요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7/18 20:00
세균·유해물질 체내 유입… 호흡기에 영향
코로 숨을 쉬면 코의 코털·점액·점막 등이 공기 중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할 경우 이 같은 방패막이가 없다 보니, 세균·유해물질이 바로 몸 안에 유입돼 감기·천식·폐렴 등의 위험이 커진다. 코로 호흡하면 외부 공기가 콧속 공간과 코 안쪽 통로를 지나면서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상태가 되는데, 구강호흡을 할 경우 차가운 외부 공기가 바로 폐로 유입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폐·인두·후두 등이 자극을 받으면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위험이 있다.
입 안 건조해지면서 구취 유발
입을 벌리고 숨을 쉬다보면 구강이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외부 공기가 구강 내에 직접 닿으면서 침이 마르기 때문이다. 이는 구강 내 세균 증식의 원인이 된다. 세균이 늘어나면 충치를 비롯한 치주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고, 증식한 세균이 입속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휘발성 황화합물이 만들어져 지독한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주걱턱·부정교합으로도 이어져
구강호흡이 습관화돼 입을 벌린 채 생활하면 얼굴 모양이 변형될 위험이 있다.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자연스럽게 턱이 앞으로 나오고 혀의 위치가 낮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긴장·압력이 계속되면 주걱턱 또는 부정교합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전반적인 얼굴형은 보통 다섯 살 전후에 완성되므로, 이 시기에 자녀가 구강호흡을 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