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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때문에 막걸리를 삼갈 이유는 전혀 없다./클립아트코리아
막걸리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막걸리에 들어가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직장인 A씨(28)는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막걸리에 파전을 찾았다"면서도 "이번에는 아스파탐 안전성 논란 이슈를 보고 막걸리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막걸리, 마시면 안 되는 걸까?

단지 아스파탐 때문에 막걸리를 삼갈 이유는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이론상 60kg인 성인이 막걸리 33병을 매일 마셔도 아스파탐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진 않는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면 알코올 등 막걸리 속 다른 물질 때문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매일 평생 섭취해도 위해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섭취 허용량을 일일섭취허용량(ADI)이라고 하는데, 아스파탐의 ADI는 체중 1㎏당 40㎎이다. 60kg 성인이라면 하루 2400mg을 섭취해도 되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막걸리 한 병(750mL)에는 아스파탐이 평균 72.7mg 정도로 미량 들어있다.


WHO는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면서도, ADI는 '체중 1㎏당 40㎎'로 유지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이 위장관에서 페닐알라닌, 아스파트산, 메탄올로 완전 가수분해 돼 체내 존재량이 적고 ▲아스파탐 경구 발암 위험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었고 ▲유전독성 증거가 부족해 ADI를 변경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WHO는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로 분류했는데, 2B군은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주로 분류한다. 같은 군에는 김치, 피클 등 절임채소류, 내연기관 배출 연구, 휴대용 전자기기 전자파 등이 속한다.

한편, 아스파탐은 식품에 단맛을 더하는 식품첨가물로,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트산이 결합된 형태로 구성된다. 열량은 설탕과 동일하지만, 감미도는 설탕보다 약 200배 높아 각종 물질에서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