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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100미터 12초… 기네스 기록 세운 남성의 사연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6/27 06:30
[해외토픽]
지난 23일(현지 시간) ‘기네스 세계기록’은 스페인 남성 크리스티안 로베르토 로페스 로드리게스(34)가 하이힐을 신고 100미터를 12.82초 만에 주파하면서 새로운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인 안드레 오르톨프가 달성한 종전 신기록(14.02초)을 1.2초가량 앞당긴 것으로, 우사인 볼트의 100미터 세계 신기록(9.58초)과 차이는 약 3초에 불과하다.
하이힐 100미터 달리기 기록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앞코가 뾰족한 ‘스틸레토 힐’을 신어야 한다. 앞코 넓이가 1.5cm를 넘어선 안 되며, 구두 굽 높이는 최소 7cm 이상이다. 크리스티안 또한 해당 규정에 충족하는 하이힐을 신고 기록 측정에 임했으며 부상 없이 100미터를 완주했다. 그는 “하이힐을 신은 채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준비는 매우 철저하고 구체적이었다”고 말했다.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크리스티안은 자신과 같은 당뇨병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록 경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것으로, 진단 받을 경우 계속해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는 “나와 같은 1형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기록 경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현재 크리스티안은 하이힐 100미터 달리기 외에도 ▲눈 가리고 100미터 달리기(12.45초) ▲100미터 뒤로 달리기(13.17초) ▲100미터 한 발 달리기 등 57개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부문에서 기록 경신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