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가래 삼키지 말라던데… '이땐' 정말 위험해요
최지우 기자
입력 2023/06/27 00:01
◇삼켜도 큰 문제없어
가래는 삼키기보다 가급적 뱉는 게 좋지만, 삼켜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 가래에 포함된 세균은 위액에 의해 사멸되고 소화기관을 거쳐 분해되기 때문이다. 단, 폐결핵 등 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가래를 뱉어야 한다. 균이 섞여있는 가래를 삼키면 장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정상적인 가래는
가래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고 세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95%가 수분, 나머지는 면역 글로불린 등 항체, 단백분해 효소 등으로 구성된다. 끈적끈적한 점액이 폐로 유입되는 이물질, 세균 등을 잡아 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 정상인의 경우, 가래가 하루 100mL 정도 분비되며 하얗고 맑은 색을 띈다. 이보다 양이 많거나 색이 붉거나 누런 등 다른 색을 띤다면 건강 이상 신호다. 체내 혹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물질이 증가할수록 기관지가 점액 분비량을 늘리며, 질환에 의한 염증물질이 가래에 섞이면 색이 변한다.
◇가래 줄이려면
가래를 줄이려면 틈틈이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가래의 수분 비율이 높아져 점도가 낮아진다. 점도가 낮아지면 목에 붙어있는 힘이 줄어들어 기침으로 배출이 쉬워지는 효과가 있다.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신 뒤 코에 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를 따뜻하게 하면 코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이 줄면서 가래 양이 줄어든다. 코 점막의 부기가 가라앉아 코, 목에 공기가 잘 통해 가래를 배출하기도 쉬워진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가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거담제 복용도 한 가지 방법이다. 거담제는 가래를 묽게 하고 기관지 섬모가 외부 물질을 효과적으로 거르는 것을 돕는다.
◇흡연자는 주의해야
한편, 흡연자는 가래가 쉽게 줄어들지 않고 기관지에 영향을 미쳐 주의해야 한다. 담배 속 화학물질이 기관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 세포가 포함된 가래가 과다 분비된다. 그런데 과도한 흡연으로 점액이 과다 분비되면 기관지에 가래가 고인다. 기관지에 가래가 고이면 세균이 잘 번식해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흡연자는 기관지 섬모의 유해 물질 거르는 능력과 면역 세포 기능이 떨어져 세균이 침투하기 쉽다. 담배를 10년 이상 피웠고 가래 및 호흡곤란 증상을 겪은 사람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를 받는 게 좋다. COPD는 기관지 염증이 만성화돼 내부 점막이 두꺼워지고 폐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