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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 등을 하며 성격에 큰 변화가 생겼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이 농담처럼 많이 하는 말 중이 '회사 다니고 나서 성격 나빠졌다', '회사생활로 성격 달라진 건 산재'라는 얘기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이전과는 성격이 달라짐을 느낀다. 일부는 주변인이 이상함을 느낄 정도로 성격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회사생활을 하며 성격이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기에도 성격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주변에서도 '성격이 나빠졌다'고 얘기할 정도라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해보자.

◇성격변화, 불안·우울 영향 '적응 장애' 일수도
주변에서 회사 생활 이후 '성격이 나빠졌다'고 얘기할 정도라면, 적응장애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불안이나 우울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지 못한 결과, 성격에 변화가 생긴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응장애란 개인의 평정심이나 정서의 기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사건이 해결됐음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한양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인아 교수는 "주변인이 회사 생활 이후 이전과 달리 '성격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면,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이 낮아져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는 평정심,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격을 '좋다' 또는 '나쁘다'고 하는 건 성격의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의 주관적인 평가다"며, "불안이나 우울 등으로 인한 성격 변화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직장 동료가 사망하는 걸 보거나 업무 중 죽음위기를 겪는 등 매우 충격적인 사건을 겪지 않았더라도 업무로 인한 적응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성 사건은 대부분 업무 전환, 부서 강제 전환 배치와 그로 인한 다른 직원과의 갈등, 회사의 명예퇴직 강요, 업무 강요 등의 문제다. 이는 개인의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개인의 평정심이나 정서의 기본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건이라 적응장애도 유발할 수 있다.

김인아 교수는 "일반인들은 직장에서 생긴 정신적 문제를 대부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회사 생활을 하며 생긴 정신적인 문제는 적응장애나 우울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주변에서 성격에 대해 얘기를 한다면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