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쩝쩝’‘째깍째깍’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사람 보세요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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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시계 초침 소리나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 음식 씹는 소리 등과 같은 소리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청각과민증’일 수 있다. 청각과민증은 보통 사람이 불편해하지 않는 일상적 소리자극을 견디지 못하는 증상으로, ‘선택적 소리 민감성’이라고도 한다. 보통 9~13살에 증상이 나타나고, 성인이 되면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청각과민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리가 청신경으로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스트레스, 소리를 막는 근육의 손상 등을 원인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성격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겪기 쉬우며, 피곤할 때도 작은 소음에 예민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청각과민증이 있으면 일반적인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해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음식 씹는 소리 ▲자판 두들기는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발 소리 ▲에어컨·냉장고 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소리를 들으면 분노·불안·혐오감 등을 느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심하면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자율신경계 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작은 소음에도 예민하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잠을 자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청각과민증은 반복된 소리에 노출되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청각과민증이 있으면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이 발달해 특정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어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정 소리에 예민할 뿐 청력에는 이상이 없다.

청각과민증이 심하지 않으면 건강한 소리를 자주 듣는 것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산책하면서 자연의 소리를 듣거나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식이다.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건강한 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

소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을 만큼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다른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훈련치료, 약물치료 등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훈련치료로는 ‘민감 소실요법’이 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소리를 오히려 자주 듣는 것으로,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청신경을 소리에 적응시킨다. 특정 질환에 의해 청각과민증이 생긴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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