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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부자보다 ‘뷰자’… 풍경의 건강 효과는?
이지형 객원기자
입력 2023/06/18 09:00
◇플랜테리어, 풍경을 끌어들이다
요즘 뷰자들은 거실로 풍경을 끌어들인다. 플랜테리어(planterior)에 열심인데, 식물(플랜트)과 인테리어를 합성한 말이다. 인테리어의 재료로 다양한 식물을 활용한다. 거실에 앉은 채로 ‘좋은 뷰’를 감상하겠단 생각이다. 가드닝(gardening)을 거실로 끌어들인 셈인데, 가드닝의 건강 효과는 알려져 있다. 불안과 우울을 완화해준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진이 가드닝과 미술 수업의 효과를 비교한 적이 있다. 가드닝 쪽이 불안, 우울 완화에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반려 식물 키우기에 디자인을 가미해 심리 치유 효과를 높였다.
플랜테리어의 건강 효과를 따지고 들어가면 ‘그린 컬러’가 나온다. 거실, 침실을 장식한 식물들의 초록은 사람의 교감 신경계를 안정시킨다. 녹색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푸는 데도 효과적이다. 녹색 식물을 곁에 두면 혈액 흐름이 원활해지고, 위액분비도 촉진한다는 게 컬러 테라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풍경과 초록의 건강 효과는 숲세권을 먼저 띄웠다. 언젠가부터 역세권의 인기를 좇는 중이다. 집 주위에 숲을 두고 산다면, 넓은 창을 통해 신록과 단풍과 눈꽃을 볼 수 있다면 그는 부자가 부러울 일 없는 뷰자다. 요즘 숲세권 아파트 저층 입주자들은 방들의 창까지 통창으로 만들어 나무와 숲을 감상한다.
가까운 곳에 초록을 둔 뷰자들은 창을 활짝 여는 것만으로 피톤치드(phytoncide)의 건강 효과도 누린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분비하는 항균물질인데,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은 사람에게도 이롭다.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진정 효과),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활짝 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숲의 향기를 맡는 동안 햇살이 비추고 우리 몸속에선 그때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도시 생활자들에겐 쉽지 않지만, 강 뷰, 바다 뷰를 즐기는 뷰자들도 있다. 유장하게 흐르는 강을 아파트 고층에서 쳐다보고 있으면 별도의 명상이 필요 없다. 바다의 푸른 빛은 스트레스를 날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