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귀에 벌레 들어갔다? '이렇게' 하면 빠져나와

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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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이 시기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외부 환경에 노출된 신체 부위인 눈, 코, 귀, 입 등에 이물질이 들어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체내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필요한 상황별 대처법을 알아본다.

▷눈=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따갑거나 간지러운 통증과 함께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물감이 느껴지는 상태에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행위는 삼가고 식염수를 이용해 눈을 씻는 게 좋다. 지속적으로 이물감,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력이 떨어진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는다. 제초작업을 하거나 분쇄기, 톱, 드릴 등을 사용해 이물질이 눈에 튈 수 있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보호 안경이나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코=코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땐 대수롭지 않게 손가락이나 면봉 등으로 이물질을 빼내려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칫하면 이물질이 더 깊게 들어가 코 점막 등이 손상될 수 있다. 이때는 이물질이 들어간 반대편 콧구멍을 막은 후 세게 코를 풀어야 한다. 그래도 제거가 안 된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거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김미란 센터장은 "특히 소아의 경우 종이, 구슬, 장난감, 견과류 등을 코에 집어넣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뒤로 넘어가 기도를 막거나 감염, 호흡곤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확인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가 이물질 사고를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소아의 코에 출혈이 발견되거나 냄새나는 분비물, 호흡곤란 등이 보이면 이물질 사고를 의심하라"고 말했다.


▷귀=숲 등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야간에 작은 벌레나 곤충이 귀에 들어가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아졌다. 벌레 등이 귀에 들어오면 통증과 함께 큰 소리가 들려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는 응급조치법으로 먼저 벌레가 들어간 귀가 바닥 쪽을 향하게 누워본다. 그런 다음 반대쪽 귀를 손바닥으로 탁탁 쳐본다. 진동에 민감한 벌레가 위협을 피하고자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있다. 핀셋이나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건 피한다. 벌레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괜히 외이도에 상처만 더할 수 있다. 귀에 불빛을 비추면 더 안쪽으로 파고드는 바퀴벌레, 지네 등이 있다. 따라서 이보다는 참기름, 올리브유 등 식용유를 귀에 넣어보는 것이 좋다. 벌레를 익사시킬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해도 마찬가지다. 벌레가 살아있다면 일단 귀지를 녹이는 용액 등으로 익사시킨 뒤에 제거한다. 당장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기 어려울 때 식용유를 넣는 건 최선의 방법이다.

▷입=​입을 통해 원치 않는 이물질이 들어가고, 식도에 걸렸을 때는 거울을 이용해 손으로 제거하려 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민간요법으로 맨밥 삼키기, 레몬이나 식초 등 산성 음식 먹기 등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물질을 더 깊게 들어가게 하거나 상처 등으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특히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혔을 경우 질식 손상에 의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위험하다. 주변에서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는 119 등에 신고 후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려면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 손을 주먹 쥐어 환자의 배꼽과 명치 사이에 갖다 놓아야 한다.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싸고 환자의 다리 사이에 한 다리를 넣고 다른 다리는 뒤 쪽에 두고 환자의 배를 안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아래에서 위로 당겨준다.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등 두드리기 5회, 하임리히법 5회를 계속 반복하며 구급요원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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