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약계 샤넬’ 치약 하나에 2만원… 정말 비쌀수록 좋을까?

이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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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치약이 일반 치약과 비교했을 때 기능상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약의 선택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별다른 기준 없이 치약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격, 브랜드, 성분, 향 등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대중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치약이 출시됐다. 특히 시중에는 개당 2만원 수준의 명품 치약들이 판매된다. 배우 고소영이 사용한다는 ‘루치펠로’, 일명 치약계 샤넬로 불리는 ‘마비스’ 치약이 대표적이다. 명품 치약은 공통적으로 화학 성분을 최소화하고, 천연 추출물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저자극성, 고급스러운 구강 케어등을 표방한다. 정말 명품 치약은 일반 치약보다 더 좋을까?

◇치약의 약용 성분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우선 치약에 함유된 성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통 튜브에서 짜내는 유형의 치약을 많이 사용한다. 이를 호형 치약(paste type)이라고 부르는데, 호형 치약은 필수 성분과 선택적 성분으로 이뤄졌다. 필수 성분에는 물을 비롯해 연마제, 세제, 습윤제, 결합제 등으로 구성된다. 이 성분들은 치약마다 다르지만 일정량의 비율을 차지하고, 치약의 물리적 성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치아를 연마하고, 세균막을 제거해준다. 이 외의 성분을 약용 성분이라고 하는데, 불소, 염화나트륨 등의 치은염 예방 성분이 해당한다. 약용 성분 역시 치약 종류에 따라 다양한 비율로 함유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예방치과 김영수 교수는 “일반 치약은 대개 이 약용 성분을 근거로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은염(잇몸병), 지각과민증, 구취 등을 예방한다고 광고하지만 대부분 계면활성제로 유명한 소디움라우릴설페이트와 같은 화학적 화합물이 성분의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영수 교수는 “치약의 화학적 화합물들은 칫솔질 후 화학적 자극에 의해 구강건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사용 후 구강건조로 인한 구강 내 불쾌감이나 구취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일반 치약이 화학적 화합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생산 단가 때문이다. 화학적 화합물은 천연 성분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재로 나온 것이 바로 ‘명품치약’이다. 김영수 교수는 “명품 치약은 저렴한 화학적 화합물 대신 천연유기화합물 등의 천연약용 성분을 함유하고, 여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추가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명품 치약vs일반 치약, 기능상 차이 없어 
하지만 명품 치약이 일반 치약과 비교했을 때 기능상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김영수 교수는 “치약의 가격이 해당 치약의 효능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일반 치약에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명품 치약은 화학적 성분을 기피하는 천연 치약 선호자나 광고에서 표방하는 치약의 효능을 선호하는 개인의 취향 차이”라고 말했다. 치약은 가격이 아닌 효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게 김영수 교수의 설명이다. ▲치아 교환기를 지나 영구치가 맹출하는 아동 시기와 청소년 시기에는 치아우식증(충치) 예방을 위해 적정량의 불소를 첨가한 치약을 ▲성인 중장년층 세대는 치주병(치은염,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치은염 예방 성분이 첨가된 치약을 ▲시린 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치과 진료 후 이에 적합한 치약을 추천받아 사용해야 한다. 김영수 교수 역시 구취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에게 필요할 경우 특수 치약을 권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환자에게 적합한 기능을 가진 일반 치약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