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압니다. 배달 음식은 몸에 안 좋다는 걸요. 그러나 맛있고 간편한 배달 음식을 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배달 음식 사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데요. 통계청의 '2021년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도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무려 25조 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에 안 좋은 걸 더욱 잘 알고 있을 의사들은 어떨까요? 배달 음식 먹을까요? 4만 3000여 명의 의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의사 전용 커뮤니티 ‘인터엠디’가 지난 2월 의사 1081명에게 물었습니다.


◇10명 중 9명 배달 음식 먹어

한 달에 배달 음식을 얼마나 먹냐는 질문에 '배달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의사는 단 7%였습니다. 의사 10명 중 9명은 배달 음식을 먹는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자주 시켜 먹는 의사도 많았습니다. 물론 1~2회(35.8%), 3~5회(30.2%) 정도 먹는다는 답변이 가장 우세했지만, 10회 이상 먹는다는 답변도 12.3%나 됐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가서 사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실제로 배달앱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간편한 주문'이라고 답한 응답이 81.3%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역시 치킨은 국민 소울 푸드?

이쯤 되면 궁금합니다. 어떤 음식 많이 시켜 먹을까요? ▲치킨(43.8%) ▲떡볶이, 김밥, 돈가스 등 분식(14.8%) ▲족발, 보쌈(10.6%) ▲피자(9.6%) ▲중식(7.9%) ▲닭볶음탕, 뼈다귀, 감자탕 등 정식(5.8%) ▲기타-샐러드, 커피, 요거트, 디저트류 등(4.1%) ▲햄버거(3.4%) 순이었는데요. 역시 사람은 다 똑같은가 봅니다. 치킨을 가장 즐겨 시켜 먹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2019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인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이 구매하는 메뉴 유형은 치킨류(21.2%)였습니다.


◇배달 음식 안 먹는 이유… 음식값, 배달료 비싸서

1081명의 의사에게 배달 음식을 안 먹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겠는지도 물었습니다. 건강 때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많은 의사가 '음식값, 배달료 등이 비싸다고 생각해서(38.1%)'를 꼽았습니다. 258명의 의사만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23.9%)'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예상보다 적은 의사가 선택하긴 했지만 실제로 배달 음식은 몸에 안 좋습니다. 과식을 유발하고 고탄수화물, 고지방 식품이 많아 비만, 지방간, 당뇨 환자 증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외 ▲무분별한 일회용 용기 사용이 불편해서(21.8%) ▲음식의 위생 문제가 우려돼서(9.3%) ▲배달 음식은 맛이 없다고 생각해서(4.3%) ▲기타-환경 호르몬, 너무 많은 양 등(2.6%) 응답 순으로 집계됐습니다.